백윤식과 여자친구 K씨. 스포츠서울닷컴
스포츠서울닷컴은 열애 사실이 공개된 지 불과 2주 만에 결별한 배우 백윤식(66)의 연인 K 기자(36)를 단독 인터뷰했다. K기자는 지난 27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취소하게 된 배경과 함께 그날 밝히고자 했던 연인 백윤식과 사이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스포츠서울닷컴에 솔직하게 털어놨다. 격정과 한탄으로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한 K기자와 인터뷰는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간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스포츠서울닷컴이 보도한 K기자와의 단독 인터뷰 일문일답.

-지난 27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가 갑자기 취소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렇게 많은 취재진이 몰릴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몇몇 기자와 만나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떻게 대응해 나가면 좋을지 상의하는 정도의 자리로 생각했다. 그러다 기자회견을 한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지나친 관심이 쏟아졌다. 조금 부담스러워진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백윤식의 소속사 관계자와 그의 두 아들이 찾아와 회유하고 설득하고 또는 압박을 가했다. 생각을 조금 더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그날은 한 발 뒤로 물러선 것이었다.

-처음 기자 간담회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이유가 있을 텐데.

화가 정말 많이 났다. 백윤식에 대한 배신감과 그의 자녀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가장 큰 이유였다. 30살 나이 차도 버거웠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참담한 심경이다.

-명명백백히 밝히겠다던 백윤식에 대한 충격적인 일이 무엇인가.

그에게 20년 된 여자가 있었다.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다.

-그 여자의 존재는 어떻게 알게 됐나.

백윤식의 이상 행동이 감지됐다. ‘촉’이란 게 있지 않나. 평소와는 조금 다른 백윤식의 행동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무슨 일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처음에는 ‘별일 아니다’라고 얼버무리던 그가 반복해서 묻고 또 묻고 재차 확인하니 ‘여자가 있었다’고 답하더라. 당시의 충격은 말로 못한다.

-그러면 양쪽을 다 만나는, 이른바 ‘양다리’였던 건가.

백윤식의 말로는 그건 아니라더라. 이모 씨(57)와 20년 전에 우연히 알게 돼 종종 만나며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지금은 헤어진 사이라는 거다. 그런데 아직 마음 정리를 못한 이모 씨가 나와 열애 기사를 보고 ‘배신당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라며 연락을 해 온 것이라고 들었다.

-이모 씨와 직접 통화를 해 봤는가.

물론이다. 전화 통화도 하고 문자메시지도 주고받았다. 그 내용은 정말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다.

-‘끝난 사이’라는 백윤식의 말을 믿는가.

일방적으로 한쪽에서 몰아붙이는 남녀 관계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의 말을 믿고 싶었다. 아직 백윤식을 좋아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에.

-그렇다면 결별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여자 문제는 내 마음만 굳건하다면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 때문에 생기는 어려운 상황들은 내가 도저히 감당해 내기가 쉽지 않다고 느꼈다.

-그 ‘어려운 상황들’이란 것이 무엇인가.

백윤식의 자녀들과 갈등이 깊었다. 주변에 알려진 것처럼 백윤식의 두 아들과 며느리는 우리의 만남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굉장히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금껏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다. 그들은 나를 지칭할 때도 ‘그 대상’, ‘그 여자’, ‘그쪽’ 이라고 하는 등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예의’도 갖추지 않았다.

-왜 그렇게 반대하는 것인가. 나이 차이 때문인가.

그게 가장 큰 이유는 아니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백윤식과 두 아들 그리고 며느리는 한 집에서 함께 살고 있고 자식들의 생활비 등 거의 모든 지출을 백윤식이 책임지고 있다. 분가하는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너무나도 당연하게 ‘나가서 살 테니 살집 마련하게 돈을 내놓으라’고 고함을 치는 모습에선 할 말을 잃었다. 그들은 나 때문에 아버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더는 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토록 심하게 나를 반대하는 것이다.

-그 반대를 극복하기 힘들어서 헤어지기로 결심했나.

자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24일 백윤식의 집에 갔는데 그들은 나를 그 집에 들여놓기 조차 싫어했다. 집에서 나가 줄 것을 요구했고 나는 버텼다. 그러다 고성과 폭언이 오갔고 ‘저 여자 집에서 끌어내’라고 소리치며 두 아들이 나를 붙잡고 집 밖으로 내몰았다. 엘리베이터에 태우려는 그들과 타지 않으려는 나 사이에 심한 몸싸움이 있었고 완력을 사용한 그들 때문에 내 몸 구석구석 멍이 들었다. 건장한 두 남자가 한 여자에게 완력을 쓴다는 것은 폭력 행사인 것이다. 그 문제에 대해선 적절한 대응을 할 생각이다.

-그날 그 사건이 그럼 결정적인 원인이 된 건가. 결별 결심에.

그렇다. 백윤식 한 사람만 본다면 그를 선택한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라고 생각하고 인내하겠지만, 자녀들과 문제는 다르다. 도저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꼈다. 그날 그 일이 있고 난 뒤 ‘아, 더 이상은 그와 함께 갈 수 없겠구나’라는 결론을 내렸다.

-헤어진다는 결론을 내린 마당에 이렇게 언론에 공개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이유다. ‘사과’를 받고 싶다. ‘진심 어린’ 사과를. 내 믿음을 저버린 백윤식의 사과, 그리고 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백도빈, 백서빈, 정시아 씨의 사과. 그거면 충분하다. 대신 정말 진심이 담긴 사과여야만 한다.

-어찌 됐든 이런 식으로 또 공개되면 본인에게도 타격이 클 텐데.

모르는 게 아니다. 난 정말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문제 덩어리’가 됐다. 난 내가 선택한 사랑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고 그 사랑을 지키려 했을 뿐이다.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내용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극히 개인적인 남녀 문제로 이렇게 소란스럽게 만들어 죄송하다. 하지만 이런저런 해프닝도 있었고 그냥 가만히 잠자코 있는 것보다는 내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 누군가는 알아 줬으면 하는 마음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백윤식의 여자’로 만천하에 공개되고 이런 일까지 일어났으니 이제 대한민국에서 한 명의 평범한 여성으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잘 살아가 보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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