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 새노조, 위원장 김현석)는 4일 ‘TV쇼 진품명품’ 사태와 관련 ‘공정방송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KBS 새노조 및 ‘진품명품’ 제작진은 이날 오후 1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최근 논란의 발단이 된 MC 교체는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새노조 측은 “KBS 출범 이후 말이 안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언론 탄압 이상의 해괴망측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새노조는 “노조원인 김창범 PD를 방송문화연구소로 발령, 나머지 노조원도 본인 동의 없이 이동시켰다. 협의조차 하려하지 않는 사측에 다른 수단은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진품명품’ 제작진도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해 그동안의 사건 경위와 함께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은 MC 교체 논란이 불거지면서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왔다.

’진품명품’ 정혜경 PD는 제작진을 대표해 “저는 정확히 지난달 21일 발령받아서 왔고 제가 왔을 땐 이미 MC 사건이 발발했다”면서 “지난주 금요일 ‘6시 내고향’으로 이동하라고 통보받았다. 저는 (진품명품) 녹화도 못했고 세트 구경만 했다”고 말했다.

정 PD는 그러면서 “제작진의 입장은 명확하다. MC를 선정하는 문제는 PD가 반드시 참여하고 논의를 해야 한다. 이때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 단순히 MC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진품명품’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주 녹화 당시 일반인 출연자들에게 녹화 연기를 통보했으나 어느 순간 이들이 모여 방송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정 PD는 “MC교체는 가능한 일이다. 다만 일방통행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제작진은 당황스러웠지만 녹화 준비를 했다. 감정위원들은 이 분위기 속에서 녹화하기 힘들다고 했었지만 그래도 제작진은 설득했다. 그런데도 녹화 취소를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KBS 측은 ‘진품명품’의 진행을 기존의 윤인구 아나운서에서 김동우 아나운서로 교체할 것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 때문에 사측과 제작진 사이에 갈등이 빚어졌고 지난달 31일 예정됐던 녹화는 무산됐다.

결국 지난 3일 방송분은 정상방송이 아닌 하이라이트를 편집한 분량이 방송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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