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20년 연극배우…“‘응답하라 1988’, 최고의 효도 선물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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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영이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br>연합뉴스
배우 김선영이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br>연합뉴스
배우 김선영이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br>연합뉴스
배우 김선영이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br>연합뉴스
배우 김선영이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br>연합뉴스
뽀글머리 가발을 벗고 짙은 화장을 하니 다른 사람 같다. 길거리를 다녀도 사람들이 못 알아본단다. 그녀가 입을 열기 전까지는 정말 그랬다.

하지만 입을 떼는 순간 눈앞에 ‘응답하라 1988’의 선우 엄마가 ‘뿅’하고 나타났다.

‘응답하라 1988’을 마치고 포상 휴가로 푸껫을 다녀온 배우 김선영(40)을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났다.

“선우 엄마와의 싱크로율이요? 굉장히 닮았죠. 많이 닮았어요. 눈물 많고 웃음 많고. 처음엔 닮았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하고 대본을 엄청나게 공부를 했어요. 그리고 초반 촬영을 하는데 뭔가 좀 이상하고 낯설어서 감독님과 상담도 했어요. 그런데 하다보니까 그게 그냥 너무 나라서 그랬던거예요.”

그에 따르면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tvN ‘꽃할배 수사대’와 영화 ‘국제시장’에서 김선영을 눈여겨봤다. 처음에는 일반인 출연자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연기자였다며 반가워했단다.

라미란, 이일화와의 호흡도 방송 내내 화제가 됐다.

김선영은 “두 언니는 거의 노메이크업이었는데 저는 사실 풀메이크업이었다. 없던 로맨스가 생겼는데 예쁘게 나와야하지 않겠어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스태프를 졸라 기사 댓글에 ‘수애 닮은 듯’이라는 댓글을 달게 했다는 대목에서는 함께 자리한 사람 모두가 ‘빵 터졌다’.

“제가 따로 분장해 주는 친구가 없어서인지 현장 분장팀이 엄청 절 챙겨줬어요. ‘속눈썹 두 개만 더 붙이자’며 엄청 닦달했는데 다 들어줘서 고마웠죠. 저는 첫 출연이지만 제작진은 세 번째 호흡을 맞춰서인지 그 어떤 현장보다도 가족처럼 친하더라고요. 저처럼 촬영 현장이 낯선 사람에겐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한데 정말 큰 도움을 받았어요.”

1995년 스무살에 연극 무대에 데뷔해 벌써 20년이 넘는 경력이지만 드라마나 영화 촬영장은 여전히 낯설다. 자신을 ‘카메라 신인’이라고 표현한 김선영은 이번 응팔 출연이 부모님께 드린 최고의 선물이라고 했다.

“연극하느라 드라마는 쳐다도 안보고 살았다”는 그는 아이를 낳고 친정집에 ‘얹혀살면서’ 부모님의 드라마 사랑을 알게 됐다.

“글쎄, 알람을 맞춰놓고 드라마를 챙겨보시더라고요. 사는 낙이 드라마인데 제가 그걸 몰랐어요. ‘나도 드라마에 나와서 부모님한테 즐거움을 드리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죠. ‘응답하라 1988’ 방송되고 나서 엄마가 자주 가는 단골가게 아줌마가 ‘선우 엄마’의 엄마라고 친정엄마보고 사진 찍자고 했대요.(웃음)”

연기자로 산지 20년. 남편도 연극계에 종사한다. 부부가 열심히 벌고 있지만 스스로 ‘가난하다’고 할 만큼 형편은 좋지 않다. 지금은 6살이 된 딸을 갓 낳고 쉬고 있을 땐 정말 힘들었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나니 여러 생각이 들어서 포상 휴가 갔을 때 같은 방을 쓴 미란언니한테 ‘언니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면 좋겠어?’ 하고 물었는데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제가 하고 싶은대로 살고 싶었는데 언니가 그렇게 이야기해주니까 딱 확신이 들더라고요. (이 말을 하는 김선영의 눈에는 눈물이 살짝 맺혔다) 물론 드라마, 영화도 불러주시면 감사하게 하겠지만 그래도 전 연극 하고 싶어요. 작년엔 어쩔 수 없이 2개나 펑크를 냈는데 올해는 꼭 하고 싶어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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