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 시아파 유력인사 4명 테러혐의로 사형 후 대사관 피격

‘사우디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

사우디가 이란과 외교관계을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현지 시각)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아라비아 외교장관은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장관은 이어 사우디에 주재하는 모든 이란 외교관은 48시간 안에 본국으로 떠나라고 말했다.

사우디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 선언은 하루 전 날인 2일 사우디가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 등 반정부 시아파 유력인사 4명을 테러 혐의로 사형시킨 뒤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공격한 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란이 사우디의 안보를 해치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 선언에 대해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차관은 4일 “사우디는 단교 조치로 그들의 큰 실수를 만회할 수 없다”며 “이란에 주재하는 사우디 외교관 중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란은 외교관이 임무를 수행하기에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라며 “사우디는 전략적 실수와 섣부른 접근으로 중동 안보를 위협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종종 갈등을 겪었지만 1980년대 중반까지는 비교적 원만한 관계였다.

이란의 국가 체제가 왕정에서 신정일치의 이슬람 국가로 전환된 1979년 이슬람 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는 사우디에 비판적이었으나 당시 칼리드 사우디 국왕은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양국은 그러나 1987년 호메이니가 사우디의 건국이념인 보수적 수니사상 와하비즘을 이단이라고 비난하면서 1988년부터 약 3년간 국교가 단절됐다.

당시 두 나라의 관계가 틀어진 데는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때 사우디가 같은 수니파인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을 지원해 구원이 쌓인데다 1987년 7월 사우디 메카 성지순례에서 벌어진 이란 순례객과 사우디 경찰과 충돌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그러나 양국 지도자가 외교관계 복원에 힘쓰고 1990년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데 대해 이란이 이라크를 비판하면서 사우디의 편에 선 것을 계기로 1991년 외교관계가 회복된 바 있다.

사진=뉴스 캡처(사우디 이란과 외교관계 단절)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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