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Zika)바이러스가 인도네시아서 발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긴급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우리 보건복지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을 제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했다.

1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됐다. 인도네시아의 연구기관인 에이크만분자생물학연구소는 수마트라섬 잠비주에 거주하는 27살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뎅기열 연구 도중 우연히 발견된 지카 바이러스 감염 남성은 해외여행 경험이 없어 인도네시아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구소 측은 지카 바이러스 연구 결과를 인도네시아 보건부에 통보했다.

인도네시아는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와 함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부터 과거 지카바이러스 감염자 발생 국가로 분류된 바 있다.

앞서 브라질 보건부는 1월 27일(현지시간) 지난 23일까지 의심 사례 4180건이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이 중 68명이 사망했고 12명이 소두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는 1947년 우간다의 지카 숲에 사는 붉은털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수혈과 성관계를 통해서도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감염에 따른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신생아 소두증의 원인으로 의심받고 있다. 소두증은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작은 뇌와 머리를 작고 태어나는 뇌 손상이다.

현재 브라질 등 남미 대륙에 이어 미국, 아시아, 유럽 등에서도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비상이 걸린 상태다.

WHO 미주지역 본부(PAHO)는 과거 뎅기열에 걸린 사례를 고려할 때 미주대륙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내년까지 300만∼4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HO 미주지역 본부의 실바인 알리히에리 전염병 대응팀 팀장은 아직 지카 바이러스에 면역력이 있는 사람이 거의 없고 모기가 넓게 퍼져 있는데다 감염되더라도 아픈 증상이 별로 나타나지 않아 조용하게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추정했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브루스 에일워드 WHO 사무차장은 중국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매개체인 모기가 있고 뎅기열이 발생했던 나라에서는 어느 곳이든 지카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WHO는 특히 지카 바이러스가 백신이나 특별한 치료법, 신속 진단 테스트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주의가 더욱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모기의 분포를 볼 때 국제적으로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크고 아직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적다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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