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의 극장수입 배분을 놓고 국내 극장과 배급사가 힘겨루기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이 영화를 둘러싼 소송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AFP 통신 등 외신은 미국 영화계의 큰손 와인스타인 형제가 이 영화를 제작·배급한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를 상대로 7천500만 달러(약 791억 원)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J.R 톨킨의 소설 ‘호빗’과 ‘반지의 제왕’의 시나리오를 개발하면서 1천만 달러를 투자한 와인스타인 측은 지난 1998년 흥행수입의 5%를 가져간다는 조건으로 저작권을 포함한 제반 권리를 현재 워너브라더스에 통합된 뉴라인시네마에 넘겼다.

영화는 개봉 때까지 큰 문제가 없었으나 큰 성공(10억달러 매출)을 거둔 후 속편이 나오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와인스타인 측은 ‘스마우그의 폐허’도 톨킨의 ‘호빗’을 원작으로 한 만큼 2편과 내년 개봉하는 3편에 대한 흥행수입도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나섰으나 워너 측은 와인스타인 측이 1편에 대한 권리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있는 것.

와인스타인 측이 “탐욕스럽고 배은망덕하다”며 공격하자 워너브라더스 또한 “역사를 다시 쓰려는 그 어떤 노력도 사실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반박하는 등 양측의 대립이 감정싸움으로까지 격화하고 있다.

한편, ‘스마우그의 폐허’는 12일 국내에서 개봉했으나 ‘외화 부율’(극장과 배급사 사이의 입장권 수익 분배 비율) 문제를 둘러싸고 배급사와 극장 간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서울지역에서는 이 영화를 개봉 당일 볼 수 없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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