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봉작 ‘잭 리처:네버 고 백’ 홍보차 방한 톰 크루즈

“저는 불러 줄 때까지 트레일러에서 기다리기만 하는 스타가 아니에요. 늘 현장에 가장 일찍 도착하고 가장 늦게 떠나는 배우입니다. 저는 영화를 정말 사랑합니다. 제가 만드는 영화에 뜨거운 열정과 강렬한 의지를 갖고 있죠.”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 레드카펫 행사에서 톰 크루즈가 환하게 웃으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 <br>연합뉴스


7일 오전 톰 크루즈가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br>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톰 크루즈(54)가 7일 전용기 편으로 한국을 찾았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액션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리 차일드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잭 리처’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미국 육군 헌병대 예비역 소령인 잭 리처는 미 전역을 방랑하다가 맞닥뜨리는 사건을 타고난 직감과 수사 기법으로 해결한다. 이번에는 자신의 후임으로 헌병 수사대를 맡은 장교가 누명을 쓰자 사건에 뛰어든다. 크루즈의 부성애를 느낄 수 있는 보기 드문 장면도 있다.

‘미션 임파서블’이라는 최고의 시리즈가 있음에도 또 다른 액션 프랜차이즈를 꾸리는 이유에 대해 그는 ‘잭 리처’에서만 가능한 이야기와 액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잭 리처에는 미션 임파서블과는 다른 캐릭터와 서스펜스가 있어요. 잭 리처는 옳은 일을 하긴 하지만 자기 세계에서 혼자 살아가는 반영웅적인 인물이에요. 어찌 보면 극단적인 캐릭터인데, 부성애의 독특한 설정도 잭 리처라서 구현할 수 있었지요. 내년 여름 개봉할 ‘머미’도 찍었는데, 완전히 다른 시리즈가 될 거예요.”

액션물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크루즈는 액션 영화를 위해 철저하게 몸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차 유리창을 부수며 주먹을 휘두르는 액션을 이번에 처음 해 봤다는 그는 액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면서 사전에 반복해 철저하게 준비하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1990년대부터 일찌감치 제작자로도 활약하고 있는 크루즈는 “(영화인으로서) 자연스러운 진화의 한 단계”라며 “최대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모든 측면에서 최대의 지원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잭 리처’가 좋은 사례라고 덧붙이며 활짝 웃었다.

크루즈의 방한은 이번이 여덟 번째.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최근 22년간 월드 투어 때 한국을 빼놓지 않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과시해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공항에 나와 환대한 수많은 팬에게 감격했다는 그는 “새벽부터 얼마나 고생했을지 상상이 간다”며 “한국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나라인데, 올 때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라스트 사무라이’(2003) 이후 13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에드워드 즈윅(64) 감독도 함께 한국을 찾았다. ‘가을의 전설’(1994) 등으로 유명한 감독이다. 크루즈는 “관객들을 이야기와 캐릭터에 빠져들게 하는 능력이 있는 훌륭한 분이라 늘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마침 이번에 공동 작업을 제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즈윅 감독은 “관객들은 톰이 약속을 어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배우로서의 능력을 넘어 그가 갖고 있는 영화에 대한 철학과 영화를 만드는 능력이 잘 반영된 작품”이라고 크루즈를 치켜세웠다. 또 한국 영화와 한국 감독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언젠가 한국에서도 작품을 찍고 싶다고 말했다.

크루즈는 기자회견에 이어 온라인 인터뷰 생방송 출연 및 TV토크쇼 녹화, 롯데월드 실내 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까지 화끈한 팬 서비스를 이어 간 뒤 이날 밤 늦게 일본으로 출국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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