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선관위 “코모로프스키 대선 승리”

폴란드 선관위 “코모로프스키 대선 승리”

입력 2010-07-05 00:00
업데이트 2010-07-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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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개표 상황서 52.6% 득표…카친스키 47.4% 카친스키 패배 시인

 4일 실시된 폴란드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 시민강령(PO)의 보르니슬라브 코모로프스키(58) 하원의장이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는 5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95%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코모로프스키 후보가 52.6%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경쟁 상대인 법과정의당 야로슬라브 카친스키 후보는 47.4%에 그쳤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최종 개표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공개된 국영 TVP 방송의 출구조사에서도 코모로프스키 후보는 53.1%의 득표율로 46.9%에 그친 카친스키 법과정의당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영 TVN 방송의 출구조사에서도 코모로프스키 후보가 51.09% 대 48.9%로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코모로프스키 후보는 출구조사 후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선언하면서 국가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친스키 후보는 패배를 시인하며 코모로프스키 후보의 승리를 축하했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시민강령 소속인 코모로프스키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폴란드 정부가 추진하는 재정 개혁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며 대(對) 유럽연합(EU)·러시아·독일 관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대선은 당초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비행기 추락사고로 정부요인 등 다른 95명과 함께 사망하는 바람에 조기에 실시됐다.

 지난달 20일 1차 투표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없어 이날 1,2위 득표자의 양자대결로 결선투표가 치러졌다.

 10명의 후보가 출마했던 1차 투표에서는 코모로프스키 후보가 41.5%, 카친스키 후보가 36.5%였고 이후 두 후보 간 격차는 1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달 말까지 실시된 17차례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평균 격차는 11%포인트였다.

 그러나 지난 4월 비행기 추락사고로 다른 95명과 함께 사망한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의 쌍둥이 형인 카친스키 후보가 30일 2차 TV토론에서 예상 외로 선전한데다 복지확대 공약에 대한 기대감과 동정론까지 가세하면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의 지지율이 나란히 45%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레흐 카친스키 전 대통령이 투스크 현 총리에게 역전승했던 2005년 대선과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당시 시민강령 후보였던 투스크 총리는 대선 1차 투표에서 3%포인트 차로 앞섰으나 결선 투표에서 8%포인트 차로 낙선했다.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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