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직접 영향 없을 듯
일본 규슈(九州)의 한 화산이 분화 하루 만인 27일 엄청난 불길과 연기를 내뿜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폭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일본 가고시마현에 있는 기리시마산 신모에봉(1421m)이 지난 26일 오전부터 분화하면서 엄청난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다. 화산재가 1500m 상공까지 치솟으면서 철도와 여객기가 멈춰섰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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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가 섞인 회색 연기가 2500m 이상 치솟아 구름에 닿았다. 분화구에서 약 8㎞ 떨어진 미야자키현 미야코노조 시 일부 지역에는 지름이 7∼8㎝나 되는 돌이 날아왔다. 지하의 마그마 활동을 가리키는 ‘화산성 미동’도 26일 밤 한때 소강상태에 들어갔다가 27일 새벽 다시 진폭이 커졌다. 주민들은 분화구에서 6~7㎞ 떨어진 곳에 사는 이들로 “소리가 엄청나다.”거나 “유리창이 흔들려서 무섭다.”고 호소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화산재는 신모에봉의 동남쪽인 미야자키현으로 집중적으로 날아가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AI)에 시달린 이 지역 농민들의 주름을 더 깊게 했다. 미야코노조시를 중심으로 농지 약 7000㏊에 화산재가 덮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모에봉은 26일 오전 7시 30분쯤 분화를 시작해 같은 날 저녁 화산재가 1500m 상공까지 치솟았고, 분화 직후 공진의 영향으로 규슈 지방 대부분에서 주택 창이 흔들렸다. 하지만 화산재가 바람을 타고 분화구 동쪽으로 길게 뻗어 있어 한반도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1-01-28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