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청년 활동가들, 혁명 후 분열 양상

이집트 청년 활동가들, 혁명 후 분열 양상

입력 2011-02-17 00:00
업데이트 2011-02-1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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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과 새 정부 구성협상서 딴 목소리

 혁명은 한순간 들불처럼 일어나 체제를 무너뜨리지만,종국에는 영구적인 새 권력이 승리한다.

 시민혁명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체제가 무너진 이집트에서도 시민혁명 지도부와 야당,군부 등이 새 권력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세 다툼을 하면서 이합집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민혁명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청년 활동가들이 혁명 후 양분되는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6일 전했다.

 젊은 활동가들은 이집트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날에서 이름을 딴 ‘1월 25일 혁명 청년 연합’ 그룹과,구글 임원 와엘 고님과 치과의사 무스타파 나가르가 주도한 도시 전문직 종사자 그룹으로 크게 나뉘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두 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의 천막 안에서 머리를 맞대고 같이 전략을 세웠지만,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고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군부와의 협상과정에서는 현격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문가 그룹이 무바라크 대통령이 하야하기 직전 며칠간 무바라크 정부와 협상을 한 것에 대해 ‘1월25일 연합’ 그룹이 크게 반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무스타파 나가르는 “그들은 (그 당시)우리가 순교자의 피를 팔려고 한다고 비난했다.그러던 그들이 지금은 누구든 만나서 협상하려 한다.우리는 그들과 완전히 결별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젊은 시위 지도부가 분열하고,기존 야권 인사들도 각기 권력욕을 내세우면서 과도기 최고 권력기관이 된 군부와 새 정부를 구성하는 협상 자체가 복잡해졌다.

 군 고위인사는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고 군도 그들에게 변화를 주려고 한다.그러나 그들은 지도자가 없는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어서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월 25일 연합’ 그룹에 속한 나세르 압델 하미드는 “고님과 나가르는 개인 자격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그들은 어떤 정당이나 정치적 세력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1월25일 연합’이 4∼5년 이상 이집트에서 활동해온 정당 대부분을 대표하는 유일한 세력”이라고 말했다.

 구글 임원 고님은 반정부 활동을 해온 경력이 길지 않다.고님이 속한 그룹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만든 조직을 통해 약 1년 전 모임을 갖고 우크라이나와 세르비아에서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비폭력 시위와 정치운동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1월25일 연합’에 속한 한 인사는 고님이 한 일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정부 시위가 촉발되도록 도운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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