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지진 엿새째 “구조 희망의 끈 놓지 않았다”

뉴질랜드 지진 엿새째 “구조 희망의 끈 놓지 않았다”

입력 2011-02-28 00:00
업데이트 2011-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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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사망자가 27일 150명에 육박하면서 이번 지진이 뉴질랜드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 어학 연수생 남매가 실종된 캔터베리TV(CTV) 건물에서는 이날도 구조 작업이 계속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진 발생 엿새째인 이날까지 사망자가 147명을 기록했고, 200여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데이브 클리프 경정은 “실종자 명단에 있는 사람들의 시신도 이미 발견된 경우가 많을 것”이라면서 “이를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50명 이상이 실종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가운데 일본, 중국, 타이완 출신은 있지만 한국인은 아직 없다. 일부 시신은 크게 훼손돼 DNA 검사 없이는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는 “256명이 사망한 1931년 지진 때보다 피해가 클 것 같다.”며 실종자들이 사실상 사망자가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키 총리는 1일 피해자들을 위해 2분간 추모 묵념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당초 이 지역 교회들은 합동 추모 예배를 계획했으나 교통 체증 등으로 구조 작업이 지연될 것을 우려해 행사를 취소했다.

4일째 추가 생존자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CTV 건물를 비롯한 주요 피해 지역에서 구조 활동은 이어졌다.

구조작업을 이끌고 있는 짐 스튜어트 블랙은 “우리는 여전히 (시신 수색 작업이 아닌) 구조 작업 중”이라면서 “생존자가 있을 만한 곳은 계속해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제 작업은 ‘기적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현실은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TV 건물에는 뉴질랜드, 중국, 일본 구조팀이 투입돼 있으며 현재 극도로 정밀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뉴질랜드헤럴드가 전했다.

이번 지진의 위력은 엄청난 양의 토사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9월 지진 당시 발생했던 토사량과 비슷한 3만t 가량이 수거됐으나, 5배 가량이 아직 남아있다. 또 도시 건물의 3분의1이 심각한 타격을 입어 철거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2011-02-2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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