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 도전> ② 재결집한 2008 사단

<오바마 재선 도전> ② 재결집한 2008 사단

입력 2011-04-05 00:00
업데이트 2011-04-0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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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워싱턴’ 시카고에 본부..대선자금 첫 10억弗 돌파 관측 공화당 후보 앞서 선제적 캠페인 돌입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오는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이끌 선거운동본부의 핵심 멤버들은 2008년 대선 승리를 이끈 동지들로 구성됐다.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 거점을 둔 재선 캠페인 본부는 ‘시카고 사단’, ‘이너 서클’이라고도 불리는 오바마 최측근 인사들로 채워졌다.

우선 재선 캠프를 총괄하는 본부장은 짐 메시나 전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이 맡았다. 2008년 대선때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메시나는 연초 백악관에서 물러나 캠프 꾸리기에 나섰고 미 전역을 돌며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해온 ‘큰 손’들을 만나며 조직 정비를 해왔다.

그는 과거 여러 상.하원의원 비서실장을 지내며 정치적 경력을 쌓은 정치 전략가이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과 로버트 기브스 전 백악관 대변인도 선거 캠프의 핵심으로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대선때 ‘액스’로 불렸던 최고의 참모 액설로드는 시카고 재선 캠프와 워싱턴의 오바마 대통령의 의중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의 최측근으로서 전천후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대통령의 입’으로 활약했던 기브스 전 대변인은 재선 캠페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물론 최근 소셜 미디어 사이트인 페이스북이 기브스 전 대변인을 고위 임원으로 영입하려 제안했던 만큼 이를 거절할 경우에 이 직책을 맡게 된다. 기브스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의 제안을 놓고 액설로드 등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나 스무트 전 백악관 사회담당 비서관은 캠페인 본부의 부본부장을 맡는다. 2008년 대선때 정치자금 모금을 담당했던 스무트는 한층 두터워진 인맥을 바탕으로 정치자금 모금에 나설 예정이다.

오바마 재선캠프는 역대 대선 사상 처음으로 대선 자금 모금액이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 기록을 달성하느냐의 성공여부는 스무트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제니퍼 오말리 딜론 전 민주당 전국위(DNC) 사무국장도 시카고 캠프에 둥지를 튼다. 스무트와 함께 부본부장을 맡는다. ‘풀뿌리’(grass-roots) 운동 조직화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는 딜론은 오바마 지지대열의 재결집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DNC의 여론조사 전문가인 코넬 벨처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기반을 심층분석해 시카고 캠프에 제공할 예정이며, 2008년 대선캠페인때 여론조사를 맡았던 조엘 베넨슨도 시카고 캠프에 합류한다.

기업홍보 컨설팅회사 파트너인 래리 그리솔라노는 2008년때와 마찬가지로 미디어 전략을 맡는다.

‘오바마의 재사’로 불리는 데이비드 플러프 백악관 선임고문과 ‘오바마의 가장 가까운 친구’로 통하는 발레리 자렛 백악관 수석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곁을 지키면서도 재선 캠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분석된다.

오바마 캠프는 지난 대선에서 7억4천5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았다. 재선 모금액은 10억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재선 캠프는 우선 정치자금 모금에 진력하고 있다. 역대 대선 후보들의 선거자금 모금 규모는 4년마다 배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왔다.

재선 캠페인 첫 정치자금 모금행사는 오는 14일 시카고에서 열린다. 오바마 대통령도 직접 참석한다. 이어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선거자금 모금행사가 기획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의 재선 캠프가 워싱턴 시내나 인근에 차려졌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카고에 꾸려진 것도 정치적 메시지가 있다.

지난해 11.2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압승으로 표출된 국민들의 반(反) 워싱턴 정서를 무디게 할 수 있고, 선거자금을 모으기 쉽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뚜렷한 공화당 대선후보가 부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선 20개월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캠프 가동을 공식 선언한 것은 선제적 캠페인으로 일찌감치 주도권을 굳히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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