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익, 방송계 한류 붐에 화살

日 우익, 방송계 한류 붐에 화살

입력 2011-08-02 00:00
업데이트 2011-08-0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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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우익 인사들이 방송계에서 일고 있는 한류 붐에 화살을 돌렸다.

2일 일본의 인터넷 매체인 ‘제이캐스트(J-CAST)뉴스’에 따르면 배우인 다카오카 소스케(高岡蒼甫·29)가 최근 후지TV를 ‘한류편중’이라고 비판한 것 때문에 소속사에서 해고됐다는 설과 관련 우익들이 방송의 한류 붐을 비판하고 나섰다.

극우성향의 전 항공자위대 막료장(참모총장)인 다모가미 도시오(田母神俊雄)씨는 지난달 29일 트위터에서 “TV에서 한류 드라마가 하루종일 방송되는 것에 나도 위화감을 느낀다”면서 “공공의 전파를 사용해 한국의 정보전략에 협조하는 것은 중단됐으면 좋겠다. 어디선가 돈이라도 흘러나오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요코하마시의 나카타 히로시(中田宏) 전 시장도 트위터에서 “(배우 다카오카의 발언이) 정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도대체 어느 나라의 TV이냐”며 후지TV를 공격했다.

나카야마 나리유키(中山成彬) 전 문부과학상은 “(한류에 지배되고 있는) TV계의 현실을 참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다카오카의 발언을 옹호했다.

다카오카의 발언을 추종하고 그의 해고에 반발하고 있는 네티즌들은 후지TV에서 오는 8일 항의 데모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방송의 불시청 운동도 전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상영됐던 일본 영화 ‘박치기’에 재일교포 고교생으로 출연해 인기를 끌어던 다카오카는 지난달 23일 트위터에서 “채널8(후지TV)은 이제 정말 보지 않겠다. 한국TV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일본인은 일본의 전통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다”고 말해 인터넷 공간에서 한류 찬반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방송계의 한류 붐에 대한 일부 비판 여론에 반대 입장을 가진 인사들은 국수주의가 일본의 약체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뇌과학자인 모기 겐이치로(茂木健一郞)씨는 지난달 30일 트위터에 “(한류에 편중됐다고) 지상파TV를 비판하는 것은 너무 유치하다. 한류의 어디가 나쁜가. 글로벌 시대에서 유치한 자국 문화주의는 일본을 더욱더 약체화시킬 뿐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일본이 이대로 가다간 3류 국가로 전락할 것이다”면서 “거짓 애국주의, 시시한 자기주장 등을 전부 버리지 않으면 더 이상 사랑하는 일본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일본 연예인의 심심치 않은 한류 공격은 방송계와 가요계에서 한류의 유행으로 설 땅이 좁아지면서 위기감과 열등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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