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채무협상 타결, 티파티의 승리일까

美채무협상 타결, 티파티의 승리일까

입력 2011-08-03 00:00
업데이트 2011-08-0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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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미국의 채무 한도 증액 및 재정 적자 감축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이후 미국에서는 공화당과 보수주의 시민운동인 티파티의 승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티파티가 협상 과정에서 존 베이너 하원 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를 압박해 협상안을 연기하도록 하는 등 자신들의 존재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화당의 소수파인 티파티 그룹 의원들은 협상 과정에서 채무 한도 증액에 반대하고 예산 대폭 삭감과 균형 예산을 요구하며 공화당 지도부에 압력을 행사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각) 타결안 내용을 보면 티파티의 애초 목표에는 미달한다며 티파티도 자신들을 이번 협상에서 승자라고 보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WSJ는 민주ㆍ공화당의 협상 타결안은 3단계에 걸쳐 채무 한도를 2조4천억달러 증액하고 재정 적자도 앞으로 10년간 비슷한 규모로 감축하도록 해 티파티의 목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세 측면에서는 자신들의 의사를 어느 정도 관철했지만, 채무 한도 증액과 재정 적가 감축 규모 등에서는 자신들의 목표를 완전하게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공화당 내 티파티 보수파 의원들도 합의안에 대해 지출 삭감 규모가 충분하지 못하며 추후 증세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비판했다.

WSJ은 티파티 자체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

티타피 운동이 본격화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확실한 전국적 지도자와 중앙 조직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전술 등에서 분열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사회적 문제에 대한 보수주의자와 재정 문제에 대한 보수주의자들 사이에서 갈등도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 1년 전만 해도 티파티 운동의 열기가 뜨거웠던 텍사스 주 등의 지역에서는 내부 분열이 나타나고 있다.

텍사스 주에서는 다음 선거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케이 베일리 허치슨(공화당) 상원 의원 후임으로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를 두고 티파티 내부의 의견이 갈라진 상태다.

또 티파티 참가자들의 열정도 식고 있고 티파티 모임의 참석자들도 줄어들고 있다.

휴스턴에서 티파티 운동을 이끌었던 댄 블랙포드는 “저항하고 모금하고 조직을 만들었지만 2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티파티에 대한 지지 역시 감소했다.

WSJ와 NBC 뉴스가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티파티 운동 지지자는 지난해 가을 중간 선거 때의 30%에서 25%로 줄었다.

하지만, 일부 티파티 지지자들은 채무 한도 증액 협상에서 빚어진 정치권과의 갈등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티파티 운동에 새로운 힘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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