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스페인도 채무 위기 ‘벼랑 끝’

이탈리아-스페인도 채무 위기 ‘벼랑 끝’

입력 2011-08-03 00:00
업데이트 2011-08-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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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 차입 한계 봉착..FT “일각서 스페인 구제 가능성 제기”

미국의 부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속성으로 법제화되면서 금융시장의 관심이 또다시 유로 채무 위기로 옮겨지는 가운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자력 차입이 극한점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나 유로권에 또다시 먹구름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유로권 일각에서 스페인 구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럴 경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확대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안이 없다는 목소리가 또다시 나오기 시작했다고 로이터가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는 유로 정상들이 지난달 긴급 회동해 그리스 2차 구제에 힘겹게 합의하면서 EFSF의 기능도 대폭 확대키로 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논란이 이어져온 기금 확대 문제는 당시 우회됐음을 지적했다.

현재 EFSF가 동원할 수 있는 실질 자금은 4천400억유로 가량으로 그리스 1차 구제와 아일랜드 및 포르투갈 구제, 그리고 그리스 2차 구제 합의로만도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EFSF 기능 확대와 함께 기금 확대가 수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유로권 관리들과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또다시 나오기 시작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더블린 소재 싱크탱크 이코노믹 앤드 소시얼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존 피처럴드 연구원은 로이터에 “유럽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전세계에 확신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자면 EFSF 기금을 충분히 확대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되면 지금 이뤄지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대한 투기가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와 독일 국채(분트)간 스프레드(수익률 차이)가 2일 유로권 기록인 3.85%포인트까지 벌어졌다면서 이 수준이 계속되면 이탈리아가 자력 차입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도 3일 ‘스페인이 채권시장의 강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분석에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일 모두 6% 수준을 넘어섰다면서 이것이 이들 국가 자력 차입의 ‘마지노선’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 일각에서 ‘스페인도 결국 구제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이 ‘파국에 접근했다’는 별도 기사에서 유로권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와 4위 경제국인 스페인의 스프레드가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10년 만기채의 분트와의 스프레드가 각각 404베이시스포인트(1bp=0.01%)와 385bp까지 벌어졌음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유로권 최대 채권 청산소인 LCH닷클리어넷을 인용해 이 스프레드가 450bp를 넘어서면 15%의 할증이 적용되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이 수준까지 밀릴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EFSF가 확대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지금보다 두배 혹은 세배로 늘리는 것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그러나 기금 확대의 열쇠를 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임을 지적했다.

로이터는 메르켈이 기금 확대가 필요하다는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독일이 왜 유로 재정 위기국들의 고통에 희생해야 하느냐’는 유권자의 불만을 의식해 엉거주춤한 상태임을 상기시켰다.

독일 외에 핀란드, 슬로바키아 및 네덜란드도 EFSF 기금 확충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로이터는 상기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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