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후속대화 ‘조기성사’… 향후 전망은

북미 후속대화 ‘조기성사’… 향후 전망은

입력 2012-02-14 00:00
업데이트 2012-02-14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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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모멘텀 이어질 가능성..남북대화 지체될 수도

“북한의 화답이 드디어 현실화됐다.”

미국 국무부가 13일(현지시간) 북미 고위급 대화가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을 공개한데 대해 현지 외교소식통은 ‘대화의 모멘텀’이 이어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북미 양측은 ‘비핵화 사전조치’와 식량(영양) 지원을 상호 이행하는 것을 토대로 이른바 ‘현안협의’의 접점을 마련하는데 성공었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지난해 12월22일 베이징에서 3차 고위급회담을 갖고 구체적인 합의내용을 논의하는 한편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북핵 6자회담을 재개하자는 공감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12월17일)으로 모은 일정이 순연됐다.

이후 북한은 장례식과 이후 애도기간에 김정은 후계체제의 안착에 주력해온 것으로 관측됐다. 그 사이에 북한은 한두차례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과 식량문제를 놓고 ‘간이회담’을 하기도 했으나 기본적으로는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오히려 식량문제와 관련된 북한측 입장이 서방 언론에 자주 보도된 것을 기화로 북한은 지난달 11일 외무성 대변인의 입을 통해 그동안 미국과의 협의 내용을 자세히 밝히며 미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다시말해 우라늄농축프로그램 중단과 대북 식량지원을 고리로한 ‘북미 협상’은 미국의 제안으로 추진된 것이며, 향후 이 문제가 진전을 이룰 수 있느냐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며 공을 ‘미국 코트’로 넘겨버린 것이다.

북한이 ‘김정일의 유훈’을 바탕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냐, 아니면 내부 체제 단속을 위한 시간벌기에 들어갈 것이냐가 이후 최대 관심사가 됐다.

한미일 3국은 ‘현명한 선택’을 유도하기 위한 적극적인 외교 이벤트를 마련했다. 지난달 18일 워싱턴 DC에서 3자 고위협의를 갖고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북한측에 발신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 비추어 보면 베이징 3차 고위급대화가 내주에 열리게 된 것은 북한이 ‘긍정적 화답’을 해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또 비핵화 사전조치와 식량(영양) 지원과 관련된 미국과 북한간 협의가 큰 맥락에서 해결의 가닥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 협의가 끝난 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은 가급적 조기에, 시의성을 유지하는 시점에서 6자회담의 재개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소식통은 “한동안 긴 호흡으로 진행되던 상황이 다소 빨리지는 양상”이라면서 “늦어도 상반기중에는 6자회담의 재개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남북대화 문제는 전체 맥락에서 볼 때 다소 지체되는 흐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후문이다. 또 한국 정부도 북미 대화의 진전이 도모되는 상황이라면 굳이 남북대화를 ‘연동화’ 시키는 움직임은 아니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연초부터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공세를 펼쳐온 북한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지난 2일 국방위원회 정책국 이름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조문태도를 사과하고 6·15선언을 이행할 것 등을 요구하는 9개항의 대남 ‘공개질문장’에 남측이 제대로 화답을 해야만 대화를 할 수있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남북관계의 진전을 북한이 이행해야 할 ‘사전조치’의 범주에 포함시킨데다 6자회담의 재개 과정에서 한반도 정세가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 변수’가 부각될 가능성은 상존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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