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사형 선고 받은 캐나다인 국제적 구명운동

이란서 사형 선고 받은 캐나다인 국제적 구명운동

입력 2012-02-20 00:00
업데이트 2012-02-2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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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포르노물 관련 누명...공개 처형 임박

인터넷 사이트 포르노물 게시에 연루됐다는 누명을 쓰고 이란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캐나다인에 대해 국제적 구명운동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들에 따르면 이란계 캐나다인 사이드 말렉푸르씨가 인터넷 사이트에 포르노물을 올릴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한 혐의로 이란 법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뒤 공개 처형이 임박해 오자 각국 정부와 국제 인권단체들이 긴박한 구명 활동에 나섰다.

말렉푸르씨는 지난 2008년 10월 와병 중인 부친을 방문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했다가 당국에 체포된 후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인권단체들은 그가 고문을 당하고 허위 자백을 강요받았다고 보고 있다.

말렉푸르는 당시 인터넷 사이트의 포르노물 게시에 그가 개발한 업로드 프로그램이 사용됐다는 이유로 코란의 교시에 의한 샤리아법에 따라 이슬람 신성 모독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지난 해 이란 최고법원은 하급심의 사형 선고를 재심토록 했으나 결국 사형이 확정돼 집행만을 남겨둔 상태이다.

그는 현재 에빈 교도소에 수감돼 가족이나 변호인의 접견과 교신이 금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인권운동가 메리엄 나예브 야즈디는 그의 형 집행이 임박했다면서 “이란에서 사형 집행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국제적 압력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오브리 해리스는 “이란의 사형 집행은 대개 공개 처형”이라면서 “공개 처형은 시내 광장에서 행해진다”고 전했다.

해리스는 과거 국제적 압력을 통해 이란에서 수감자들이 석방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난 2009~2010년만 해도 사형 집행을 당한 사람이 600여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란 당국이 말렉푸르의 허위자백을 TV에 공개해 국민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 이용을 금지토록 할 심산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3월2일 실시될 총선을 앞두고 인터넷을 통한 선거 보이콧 운동 등 민간 정치 활동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인권단체들은 보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 지금까지 유럽연합(EU), 미국, 영국, 노르웨이, 이탈리아 외교부가 성명을 통해 말렉푸르의 석방을 이란에 촉구했다.

캐나다의 경우 존 베어드 외교부 장관이 특별 성명을 발표했고, 최근 하원은 결의안을 통해 말렉푸르에게 위해가 가해질 경우 이란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 단계로는 유엔이 나서 그의 석방을 긴급 촉구해야 한다고 인권운동가들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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