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의 ‘절규’ 1억2천만달러 최고가 낙찰

뭉크의 ‘절규’ 1억2천만달러 최고가 낙찰

입력 2012-05-03 00:00
업데이트 2012-05-0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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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1863~1944)의 대표작인 ‘절규(The Scream·1895년작)’가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1억1천990만달러(약 1천355억원)에 낙찰돼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

뭉크의 ‘절규’
뭉크의 ‘절규’
이날 저녁 경매에 나온 ‘절규’는 입찰자 7명의 열띤 경쟁 속에 12분 만에 낙찰됐다. 이 낙찰가는 구매자의 보험료까지 포함한 것이다.

앞서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최고액으로 낙찰된 작품은 지난 2010년 5월에 이뤄진 파블로 피카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Nude, Green Leaves and Bust)’으로 1억650만달러에 팔렸다.

경매는 5천만달러에서 시작됐지만 곧바로 전화로 경매에 참여한 두 명이 남아 최종 경쟁을 벌였다.

경매 참가자 중에는 중국어와 영어 및 노르웨이어 구사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낙찰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카타르 왕족이 작품에 관심을 보였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경매가 시작되자마자 입찰가가 금세 올라 9천900만달러에 달하자 청중들은 숨을 죽였고 1억달러를 넘어서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작품은 노르웨이 사업가 페테르 올센이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절규’의 주요 4가지 버전 가운데 유일하게 민간인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다.

현재 절규의 4가지 버전 가운데 나머지 3개는 노르웨이 박물관들이 소장하고 있다. 소더비 측은 그러나 지난 1895년 파스텔로 그린 이번 경매 작품이 가장 색이 화려하고 강렬하다고 자랑했다.

소더비의 사이먼 쇼 선임 부회장은 “개인이 소유한 작품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 작품은 또 뭉크가 절규 시리즈를 그리는 과정의 영감을 기록한 시(詩)가 프레임에 적혀 있는 유일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 시에는 “나는 두 친구와 함께 오솔길을 걷고 있다. 해가 지면서 하늘이 갑자기 붉게 물들었다. 잠시 멈추고, 피로가 몰려오는 것을 느낀다. 펜스에 기댄다. 피오르드와 도시 너머로 불타는 혀와 피가 보인다”라고 적혀 있다.

절규의 4가지 버전 중 두 가지는 지난 1994년과 2004년에 도난당했으나 나중에 다시 회수됐다.

이번 경매에 나온 작품의 소장가 올센의 부친은 뭉크의 친구이자 후원자였다. 소유자인 올센은 선박회사 상속인 겸 기업인으로 경매 수익금으로 노르웨이에 새 박물관과 미술관, 호텔 등을 건립하는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센은 올해 초 “평생 이 작품을 간직하며 살아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작품의 파워와 에너지는 강해졌다”면서 “이에 따라 이 뛰어난 예술작품을 세상 사람들이 소유하고, 감상할 기회를 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매각 방침을 밝힌바 있다.

아트 컨설팅 서비스 회사 프람의 마이클 프람은 “뭉크의 ‘절규’는 모나리자와 함께 미술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널리 알려진 이미지”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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