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경쟁제품 성능에도 뒤져”

“아이폰5 경쟁제품 성능에도 뒤져”

입력 2012-09-13 00:00
업데이트 2012-09-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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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2 등에 비해 혁신성 없어

애플이 야심차게 아이폰5를 발표했지만 삼성 갤럭시노트2나 노키아 루미아920 등에 비해 소비자의 감탄을 자아낼만한 혁신적 요소가 없어 굳이 애플에 집착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씨넷과 실리콘밸리닷컴 등 외신들이 13일 보도했다.

아이폰5는 전세대 모델보다 화면이 더 커지고 빠른 속도의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더 얇고 긴 외형을 갖췄다. 또한 4세대 이동통신인 LTE를 채택했고 뒷면도 유리가 아닌 알루미늄을 써서 더 오래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운영체계인 iOS의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차가 가는 방향에 맞게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지도, 파노라마 방식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 기능, 패스북(passbook)이라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용자의 교통카드나 쿠폰카드 등을 모으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곧바로 업데이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폰5는 그동안 애플 팬들이 기대해왔던 배터리의 수명이 시장에 나온 다른 폰들의 두 배가 된다든지, 스크린 상의 물체를 마음대로 끌어오고 담을 수 있는 혁신적 카메라 기능 등 소비자가 완전히 감탄할만한 요소가 부족한데다 모바일 결제와 폰 과 폰 사이 콘텐츠를 공유하기 위해 꼭 필요한 NFC(비접촉식 근거리무선통신) 기능도 빠져 있다.

따라서 아이폰5가 요원의 불길처럼 엄청나게 잘 팔리고 전 세계 애플 팬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생각이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들은 이미 2년 전부터 아이폰5보다 더 큰 화면을 제공해오고 있으며 무료로 자동차 방향에 맞춰 지도정보를 제공하는 것 역시 수년째 제공해왔다. 또 일부 안드로이드 모델은 4세대 이동통신인 LTE를 1년 전부터 채택해왔다.

패스북이라는 애플리케이션 역시 유용할 것 같지만 다른 안드로이드 기반 폰들과 달리 NFC 기능이 없어 버스를 타거나 커피를 마실 때 간단하게 카드 판독기기에 스마트폰만 대면 끝나는 전자결제조차 할 수 없다.

애플은 아이폰5가 통화를 하거나 웹서핑을 할 때 8-10시간을 쓸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Ⅲ와 크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통화만 할 경우 21시간을 자랑하는 모토로라의 뉴 레이저 맥스 HD폰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계열 폰들은 아이폰5에서는 찾아보지 못할 전혀 색다른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들 폰은 사진이나 비디오 같은 파일들을 단지 폰끼리 접촉하는 과정을 거쳐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보낼 수 있다.

애플은 이런 최첨단 기능을 선보이지 못한 채 단지 교본에 따라 아이폰5를 선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애플이 혁신을 주도하는 회사라는 명성을 얻고 있지만 실제 애플의 진정한 재능은 다른 곳에서 처음 시작한 혁신들을 가져다가 다시 디자인해서 대중들에게 호소력을 갖도록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애플이 아이폰5에 도입한 혁신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새로운 것이 될 것이라고 시장조사기관인 크리어티브 스트레티지스(Creative Strategies)의 벤 바자린은 지적했다.

하지만 진정한 문제는 아이폰이 최첨단 요소가 부족하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말하자면 이미 오래 전에 지원됐어야 할 다른 요소들이 시정되지 않은 채 그대로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5는 여전히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로 전환하는 세팅을 쉽게 변경할 수 없도록 해놓았다. 수년 전 팜(Palm)의 웹 OS는 화면 상단에 있는 아이콘을 두드리는 것만으로 그런 세팅을 쉽게 고칠 수 있도록 했고, 많은 안드로이드폰도 이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은 세팅 애플리케이션을 찾아 미리 정해진 메뉴의 위아래를 훑어보면서 적절한 버튼을 찾아야 한다.

또한 안드로이드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위젯이라는 기능을 통해 기상, 스포츠 점수, 주식 시장 등을 브라우져나 앱을 구동하지 않고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애플은 실제 자사의 맥 컴퓨터에서는 위젯을 채용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아이폰에서는 이를 채택하지 않고 있다.

아이폰5의 대형 화면이 당분간 경쟁사 제품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가려줄 수는 있겠지만 애플 팬들도 조만간 이런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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