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격자 인용해 보도…”다른 승객을 보호하려 했다”
“그는 다른 승객을 보호하려 한 ‘용감한 사람’이었다”지난 3일 뉴욕 맨해튼의 한 지하철역에서 열차에 치여 사망한 한인 한기석(58)씨를 응급치료한 베스 이스라엘 메디컬센터의 의사인 로라 카플란이 이렇게 말했다고 ABC뉴스가 4일 보도했다.
한씨는 맨해튼 49스트리트역 플랫폼에 서 있다가 덩치가 큰 20대 흑인 남성에게 떼밀려 선로로 추락한 뒤 미처 올라오지 못해 변을 당했다.
선로에 떨어진 한씨를 도우려 달려왔던 카플란은 ABC뉴스 계열사인 WABC에 “한씨는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다른 승객들을 괴롭히는 용의자에게 맞섰다”며 “알지도 못하는 다른 승객들을 보호하려 한 용감한 사람”이라고 칭송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정신이상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경찰이 공개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용의자는 한씨에게 다가가 말다툼을 하더니 갑자기 한씨를 선로 쪽으로 밀쳤다.
카플란은 “플랫폼에 있던 사람들이 지하철 직원에게 알리려 했고 보안요원과 나는 3∼4분간 흉부압박을 했다. 한씨가 ‘선한 사마리아인’들의 호의를 받았다는 사실이 한씨의 가족에게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목격자 패트릭 고메즈는 “사람들이 소리를 쳤고 열차는 역에 4분의 3쯤 들어왔을 때 갑자기 멈췄다. 그때 사람이 치이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용의자를 쫓고 있다. 용의자는 키가 180㎝ 정도에 몸무게는 90㎏ 정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