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세금’ 스타벅스, 英서 추가 세금 납부 약속

‘꼼수 세금’ 스타벅스, 英서 추가 세금 납부 약속

입력 2012-12-07 00:00
업데이트 2012-12-07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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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년 2년간 매년 약 174억원 납부

영국에서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도 지나치게 적은 세금을 낸다는 비판을 받아온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2013년과 2014년에 영국에서 약 1천만파운드(약 174억원)의 세금을 각각 내겠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크리스 엥스코브 스타벅스 영국법인 사장은 이날 런던상공회의소에서 연설하기 전 배포한 연설문에서 “고객이 우리가 더 많은 걸 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세법에 규정한 것보다 많은 세금을 내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엥스코브 사장은 “우린 내년과 내후년 이익 여부와 관계없이 ‘상당한’ 액수의 세금을 납부하겠다고 약속할 것”이라며 “계산 중이긴 하나 약 1천만파운드를 지급하거나 미리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세금 회피 논란이 불거진 뒤 영국 국세청과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영국에 진출한 이래 총 30억파운드의 매출을 올리고도 고작 860만파운드의 법인세만 냈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협상이 진행됐다. 현재 영국 내 영국 내 스타벅스 매장은 700여곳.

스타벅스는 네덜란드에 있는 유럽본부에 로열티를 지불했기 때문에 세금을 적게 냈다고 해명했지만 영국 내 여론은 이익 일부를 영국 이외 사업장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낮춰 세금을 줄인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에 영국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에 들어갔고, 마거릿 호지 노동당 의원은 정부에 ‘꼼수 세금’ 기업들 명단을 발표하고 불매운동을 지원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타벅스가 이번에 여론에 굴복한 것처럼 보여도 연간 1천만파운드 정도의 세금은 영국에서 벌어들인 총액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이번 발표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잠재우지는 못할 것 같다고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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