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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 시추선 좌초로 美 북극해 시추논란 재연

셸 시추선 좌초로 美 북극해 시추논란 재연

입력 2013-01-04 00:00
업데이트 2013-01-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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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시추허가 중단해야…유사시 멕시코만보다 위험”

미국 알래스카 근해에서 다국적 석유업체인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의 원유시추선이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북극해 연안 시추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가열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연방정부가 이 지역 내 연안 시추 허가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3일(이하 현지시간) 촉구하고 나섰다.

셸의 시추선 ‘쿨룩(Kulluk)’은 얼음이 녹아 시추할 수 있는 기간에 북극해 일부인 보퍼트해 유정에서 예비 작업을 벌이고서 겨울을 맞아 수리를 받으려고 지난해 12월31일 밤 조선소로 견인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남쪽으로 향하던 쿨룩은 15m 높이의 파도와 강풍 등 심한 폭풍을 만나 알래스카만 코디액 섬 인근 시트칼리다크섬에서 좌초됐다.

쿨룩은 폭 81m의 시추용 바지선으로, 약 53만ℓ의 디젤유와 윤활유·작동유 4만 5천ℓ를 싣고 있었다.

폴 메히어 미 해안경비대장은 2일 “환경에 타격이 있다는 신호는 아직 없다”며 연료 유출을 시사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셸과 해안경비대는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이번 일이 북극해 석유 시추가 일대 생태계에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을 보여준다며 비판하고 있다.

셸은 지난해 9월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북극해의 지류인 추크치해(海)에서 시추작업을 개시했다.

환경단체들은 북극해 내 시추지점이 가장 가까운 해안경비대로부터 1천600km 이상 떨어져 있는 등 유정 개발을 허용하기에는 조건이 지나치게 열악하다고 지난 수년간 지적해 왔다.

척 클루젠 미국 천연자원보호협회(NRDC)의 알래스카 국장은 “셸이 가져온 일련의 사고는 우리가 북극해에서 시추작업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음을 명확히 보여 준다”며 “셸에 대한 어떤 신뢰도 남아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 ‘퓨(Pew)’의 마릴린 하이만 북극해국장은 지난 2010년 멕시코만에서 벌어진 ‘딥워터 호라이즌’ 원유 유출 사고와 비교하면 유사시 북극해에서는 대응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셸 알래스카 지사의 커티스 스미스 대변인은 “결함이 없는 작업은 불가능하며 경험으로부터 배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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