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인질범 무기 대부분 리비아서 유입”<英紙>

“알제리 인질범 무기 대부분 리비아서 유입”<英紙>

입력 2013-01-21 00:00
업데이트 2013-01-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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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반군의 서방 무기지원 희망도 ‘물거품’ 가능성

최근 알제리 천연가스 생산시설 인질 사태 때 무장단체가 사용한 무기는 대부분 리비아에서 흘러든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현지시간) 알제리 특수부대가 인질극 진압 후 몰수한 AK 104 소총 모델을 예로 들어 이것은 2011년 리비아 반군이 무아마르 카다피를 몰아낼 때 사용한 대표적 무기라고 보도했다.

당시 리비아 반군이 쓴 F5 로켓, 프랑스 군도 함께 사용한 60㎜ 박격포도 이번에 발견됐다.

또 인질범들이 갈색 보호 헝겊을 댄 황색 방탄조끼를 입었다고 신문은 전하고, 이는 카타르가 리비아 반군에 제공한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 조끼는 일명 ‘초콜릿 칩’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무기 외에 독일이나 중국산 AK 모델, 구형 로켓 추진 박격포, 러시아제 수류탄도 현장에서 압수됐다.

앞서 알제리 내부무는 진압 특수부대가 현장에서 기관총 6정, 공격용 소총 21정, 저격 소총 2정, 60㎜ 박격포 2개, 60㎜ 로켓 6개, 유탄 발사기 2대, 다수의 폭발물과 화약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자 말리 내전에 군사 개입한 프랑스의 일부 관리들 사이에서는 2011년 리비아에서 사용된 무기들이 말리 주변 국가들에 흘러들어 이번 알제리 참사를 빚었다며 두 사건을 인과관계처럼 엮는 언술도 나오고 있다.

로랑 파비우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카다피 축출 이후) “우리는 당시 사용된 무기들이 어디로 최종적으로 흘러가는지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고 말했다.

리비아 카디피 축출을 포함한 이른바 ‘아랍의 봄’이 알제리 인질 참사를 낳은 이슬람 무장세력의 발호를 초래했다는 시각은 시리아 반군이 서방에 기대하는 무기 지원에 대한 희망을 날려버릴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권 대신 반대(반군) 세력이 장악한다고 하더라도 이번 알제리 인질극과 같은 무장세력의 빗나간 테러 등 서방에 부담을 주는 사태들이 생길 공간만 더 열어주게 된다는 인식에서다.

시리아는 현재 아사드 정권과 반대 세력 간 내전이 한창인 가운데 러시아 등 일부를 제외한 서방세계 전체가 일제히 반대 세력을 지지하는 상황이다.

아사드 정권은 그러나 화학무기 사용 카드로 으름장을 놓으며 버티고 있고 반대 세력들은 반정부 공세를 강화하며 결사적으로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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