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난 돈 쓸 데 없어” 소아마비 박멸에 쾌척

빌게이츠 “난 돈 쓸 데 없어” 소아마비 박멸에 쾌척

입력 2013-01-22 00:00
업데이트 2013-01-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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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 뿌리 뽑으려 추가로 약 2兆 지원 계획

“먹고 입을 것이 충분한 날 위해선 더 이상 돈 쓸 데가 없다…돈의 쓸모는 모름지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기구를 만들어 그들에게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데 있다.”

자신의 개인적 필요를 넘는 돈이라며 아낌없이 남을 위해 사용할 줄 아는 ‘진정한 부자’ 빌 게이츠(57)가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재물관(觀)에 대해 밝힌 내용이다.

다른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21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게이츠가 대학 중퇴자인 자신을 부유하게 만든 세계에 다시 돈을 되돌려주는 방식으로 향후 6년 동안 추가로 18억 달러(약 1조9천208억원)를 전세계 소아마비 박멸 운동에 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게이츠는 자신의 전 재산 650억 달러(추정치)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데 쏟아 붓는 과정에 있다.

이미 부인 멜린다(48)와 더불어 부부 명의의 자선 재단을 설립해 280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 가운데 80억 달러 이상은 세계 보건 개선에 사용됐다.

그는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아내와 난, 우리가 운좋게 가진 부(富)를 세계에 어떻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되돌려 줄 지에 대해 오랫동안 얘기했다”면서 “우린 세계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데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소아마비) 예방접종 운동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중 BBC ‘딤블비(Dimbleby) 강연’에 출연해 어린 생명들의 소중한 가치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점을 역설할 계획이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10년 전인 1992년 5세 미만 아동 1천200만명이 폐렴, 설사 등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2011년 이런 아동 사망은 700만명 이하로 줄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매일 1만9천명이 숨진 꼴이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와 남아시아가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의 5분의 4를 차지한다.

따라서 게이츠는 우선 신경을 감염시켜 부분 또는 전신 마비를 부르는 소아마비를 박멸하는 작업이 아동 사망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고 있다.

그는 “단순히 아이들의 90% 이상에게 (소아마비) 백신 방울을 세번 떨어뜨리기만 하면 질병이 확산되지 않고 결국 발병률이 제로가 될 것”이라며 “실제로 사업 초기 40만명 이상이 매년 소아마비에 감염됐으나 이젠 연간 1천명 이하로 줄었다”고 했다.

그는 “소아마비를 지구상에서 끝장 내면 말라리아와 홍역 같은 질병을 물리치는 데 쓸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면서 자신의 넘치는 돈을 계속 쓸모있게 흘려보낼 데가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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