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나이트클럽서 화재… 최소 445명 사상

브라질 나이트클럽서 화재… 최소 445명 사상

입력 2013-01-28 00:00
업데이트 2013-01-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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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출구에… 한 순간에 지옥으로

브라질 남부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불이 나 최소 245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부상당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고 CNN과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2시쯤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 주의 산타마리아 시내에 있는 ‘키스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했다. 산타마리아 소방 당국은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245구의 시신을 확인해 건물 밖으로 옮겼으며 아직 구조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날이 밝은 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려는 유가족들이 클럽 주변에 임시로 마련된 스포체육관의 사고대책본부로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희생자 대부분의 사망 원인은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로 알려졌으며 일부는 화재 발생 후 클럽 안에서 급하게 탈출하려다 동시에 출구로 몰리면서 압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경찰 관계자가 말했다. 특히 대형 나이트클럽에 출구가 하나뿐이어서 피해가 커졌다고 BBC가 보도했다.

자세한 화재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고 당시 클럽 안에서 한 밴드가 폭죽 쇼를 진행하다가 불똥이 주위로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현장 목격자들이 전했다. 앞서 2003년에도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나이트클럽에서 헤비메탈 밴드가 폭죽 쇼를 벌이다 화재가 발생해 90여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고, 2004년에는 아르헨티나 클럽에서 일어난 불로 194명이 사망했다.

이날 사고가 일어난 나이트클럽은 대학 여러 곳이 몰려 있는 산타마리아 시내에 있어 대학생들이 자주 찾았으며 주말에는 보통 1000명에서 많게는 2000명까지 동시에 입장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날은 여름방학 마지막 날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려 최소 500여명의 대학생이 클럽 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르소 젠호 주지사는 이날 트위터에 “슬픈 일요일”이라면서 “구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남미·카리브해공동체와 유럽연합(EU) 간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칠레를 방문 중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사고 소식을 들은 직후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브라질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1-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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