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美대사관 앞 자살폭탄 테러

터키 美대사관 앞 자살폭탄 테러

입력 2013-02-02 00:00
업데이트 2013-02-0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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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건물 내부 폭발… 2명 사망

터키 수도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1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터키인 등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쯤 미 대사관 바깥 보안건물 안쪽에서 폭발이 발생해 터키인 보안요원과 테러범 등 2명이 사망했다. 사고 당시 민간인 수십명이 비자를 받으려고 줄을 서 있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프랜시스 리치아르디온 미 대사는 “자살 테러요원이 폭탄을 터뜨려 자신과 또 다른 한 명을 죽였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앙카라 주재 미 대사관 주변에서 테러 공격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 “터키 당국과 협조를 통해 이번 테러 희생자와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은 당국이 대사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테러요원으로 추정되는 2명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미 대사관 외에도 독일과 프랑스 등의 대사관이 있는 곳이며, 폭발 당시 충격으로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테러가 터키에서 분리독립 운동을 벌이며 터키인을 상대로 테러를 저질러온 쿠르드 반군이나 현지 이슬람 무장단체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에서는 지난 2003년 알카에다와 연계한 이슬람 무장단체가 이스탄불 소재 영국 영사관과 영국 은행 등을 공격해 58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2008년에는 이스탄불의 미국 영사관 외부에 무장괴한들이 습격해 영사관 경비를 담당하던 현지 경찰 등 6명이 사망했다.

반면 AFP 통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일주일 전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을 터키와 시리아 국경 주변에 배치한 것이 이번 테러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2013-02-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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