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도소 실수로 60년형 복역중이던 살인범 방면

美교도소 실수로 60년형 복역중이던 살인범 방면

입력 2013-02-02 00:00
업데이트 2013-02-0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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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도소가 징역 6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살인범을 실수로 방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은 미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인디애나주 게리 출신의 살인범 스티븐 로빈스(44) 수배에 착수했다.

로빈스는 2002년 인디애나주 메리빌에서 켄터키주 남성 리처드 멜튼(당시 24세)을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2004년 유죄판결을 받고 인디애나주 미시간시티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왔다.

그는 지난달 29일 이와 별도로 1992년 발생한 총기 및 마약 소지 사건과 관련한 심리를 위해 시카고 소재 쿡카운티 교도소로 일시 이송됐다.

그러나 검찰이 이 사건에 대해 소송 취하 결정을 내리자 쿡카운티 교도소는 로빈스를 인디애나주 교도소로 되돌려보내는 대신 방면하는 실수를 범했다.

인디애나주 교도소 측은 로빈스가 이송 당시에는 죄수복을 입은 상태였으나 법원 심리 참석 때 입을 사복도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로빈스는 같은달 30일 오후 7시께 사복을 갈아입은 채로 쿡카운티 교도소 정문을 아무런 제재없이 걸어나간 것이다.

쿡카운티 교도소 측은 로빈스가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라는 사실이 서류 어느 곳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는 변명을 내놓았다.

교도관들은 전날인 1월 31일 쿡카운티 법원 관계자로부터 “로빈스를 인디애나주 교도소로 되돌려보내라”는 연락을 받고서야 그를 착오로 방면한 사실을 깨달았다.

트리뷴은 “쿡카운티 교도소는 그날(1월31일) 늦은 오후까지도 살인범 로빈스가 거리로 나갔다는 사실을 공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쿡카운티 교도소는 “로빈스에게 수사 착수 사실을 알리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확인 결과 쿡카운티 셰리프국이 작성한 서류에 “로빈스는 살인 혐의로 6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인디애나주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인디애나주와 일리노이주 간의 합의 하에 시카고로 임시 이송됐으나 재판 후 되돌려보내 져야 한다”는 사실이 명시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뿐 만아니라 로빈스의 총기 및 마약 관련 사건 소송을 담당한 쿡카운티 형사법원 리키 존스 판사도 1월 30일 작성된 서류에 “로빈스는 이 사안에 대해서만 풀려나는 것”이라고 강조해 놓았다.

트리뷴은 “시카고 법집행기관은 관련 서류를 재검토하면서 어떻게 이같은 일이 발생했고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가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사 당국은 일리노이주와 인디애나주 일대에 공개 수배령을 내렸으며 제보자에게 1만달러(약 1천100만원) 현상금을 내걸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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