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이자 국민가수 펑리위안 예상 깨고 조용한 내조할 듯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부인으로 ‘퍼스트레이디’에 오른 펑리위안(彭麗媛·51)이 지금까지의 전망과는 달리 ‘조용한 내조’에 치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3일 타이완의 중국시보 등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펑리위안은 지난 1일 확정된 2237명의 차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 명단에서 빠졌다. 현역 장성이자 가수로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산하 가무단을 이끌어 온 그는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인사의 한 명으로 20년째 정협 위원을 역임했다. 국정자문기구 성격의 정협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더불어 중국의 양대 헌법기관으로 정협 위원의 임기는 5년이다.
중화권 언론들은 펑리위안이 정협 위원에서 하차한 만큼 향후 그 역시 과거 중국의 퍼스트레이디들과 마찬가지로 조용하게 시 총서기를 내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덩샤오핑(鄧小平)의 부인 줘린(卓琳),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부인 왕예핑(王冶坪),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부인 류융칭(劉永淸) 등은 전형적인 ‘그림자 내조형’이다. 부부동반 순방 때 가끔 얼굴을 내민 것 이외에는 대외 노출을 최대한 자제해 중국인 가운데 상당수는 이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2-04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