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만화잡지들 ‘아! 옛날이여’

일본 만화잡지들 ‘아! 옛날이여’

입력 2013-02-11 00:00
업데이트 2013-02-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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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된 만화선데이 등 휴간…스마트폰 세대 단행본 안사봐

만화(漫畵)의 일본어 발음 ‘만가’는 하나의 산업이 된 일본 만화를 일컫는 고유명사로 한국에서도 통용된다.

그 정도로 대단한 일본 만화산업의 뿌리인 만화잡지가 출판업계의 불황 속에 잇달아 휴간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쓰교노니혼샤(實業之日本社)의 성인 만화잡지 ‘만화 선데이’가 오는 19일 발간되는 3월5일자를 마지막으로 휴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만화 선데이는 유명 출판사 쇼가쿠칸(小學館)의 ‘주간 소년 선데이’, 고단샤(講談社)의 ‘소년 매거진’ 등과 함께 1959년 창간된 잡지다.

작년 12월까지 무려 24년간 연재된 닛타(新田) 다쓰오 작 ‘보스의 두 얼굴’과 하타나카 준(畑中純)의 ‘만다라 가게의 료타’ 같은 히트작을 낸 뼈대있는 잡지이지만 작년 6월 주간에서 격월간으로 바꿨음에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결국 휴간하게 됐다.

문닫는 만화 잡지는 만화 선데이만이 아니다. 일본 출판과학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23개, 2011년 10개, 작년 14개의 만화잡지가 각각 휴간했다.

만화잡지의 전체 매상도 1995년의 3천357억 엔(약 3조9천548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1년 1천650억 엔(약 1조9천438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이는 일본 출판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에 광고가 줄어든데다 스마트폰을 통해 ‘웹툰’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젊은층이 만화잡지를 이전 세대에 비해 덜 사볼 뿐 아니라 연재 만화를 묶어서 파는 단행본도 옛날만큼 구입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만화 선데이의 모리가와 가즈히코(森川和彦) 편집장은 연재된 만화를 단행본으로 펴낸 뒤 애니매이션으로 제작하는 식으로 이어져야 수지가 맞는데, 단행본 판매가 예전만 못하다면서 “지금 만화잡지들은 대부분 적자”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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