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메리칸·US항공 합병…세계 최대 항공사

美 아메리칸·US항공 합병…세계 최대 항공사

입력 2013-02-15 00:00
업데이트 2013-02-15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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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위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과 5위 항공사인 US에어웨이스가 합병, 세계 최대 항공사로 탄생한다.

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 AMR과 US에어웨이그룹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양사의 이사회가 합병안을 승인했다면서 14일 합병에 대한 세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합병으로 새로 태어나는 항공사는 ‘아메리칸항공’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년간 합병을 추진한 US에어웨이스의 더글러스 파커 CEO가 맡는다. 토머스 호튼 아메리칸항공 CEO는 내년 중반까지 이사회 의장으로 일한다.

합병 항공사의 지분 72%는 아메리칸항공 채권자들이 소유하고, US에어웨이스의 주주들이 나머지 28%를 갖는다. 합병 법인의 시가 총액은 110억달러(11조9천억원 상당)에 이른다.

합병안은 아메리칸항공이 2011년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했기 때문에 파산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독점을 규제하는 법무부의 허가도 얻어야 한다. 지난 2001년부터 아메리칸항공의 누적 손실은 12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법원과 반독점 당국이 합병을 승인하면, 새 아메리칸항공은 승객 수송량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을 근소하게 앞서 세계 1위 업체가 되고 매출 기준으로 미국 최대 항공사가 된다. 직원 9만4천명에 항공기 950대를 보유하게 된다.

새로운 합병 항공사는 56개국, 336개 도시에 하루 6천700 차례 이상의 항공기를 운항할 계획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항공망 등 중복되는 비용을 절감,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10억달러(1조원 상당)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메리칸항공은 대서양·태평양 노선에 광범위한 항공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며, US에어웨이스는 탑승객이 많은 미국 동부 노선에 강점이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파커 CEO는 “합병 항공사는 국제 시장에서 효율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규모와 능력을 갖추게 돼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면서 “합병하는 두 회사가 통합된 수송망을 통해 고객들에게 훨씬 매력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합병으로 탄생할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 델타, 사우스웨스트 등 4개 대형 항공사는 미국 시장의 70% 가까이 점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병에 앞서 미국의 다른 항공사들도 경영 악화를 극복하려고 몸집을 불려왔다.

지난 2008년 이후 델타는 노스웨스트를 합병했고, 유나이티드는 콘티넨털을 흡수했으며, 사우스웨스트는 에어트랜을 사들였다.

항공사들의 합병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합병을 통해 항공사들의 수익성이 좋아졌고, 신형 항공기를 비롯해 무선인터넷, 개인별 스크린, 더 편한 의자 등 서비스가 좋아졌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소비자 권리 옹호론자들은 합병으로 항공사 수가 감소하면 경쟁이 줄어 장기적으로 요금이 올라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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