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랄 지역서 ‘운석우’로 400여명 부상

러시아 우랄 지역서 ‘운석우’로 400여명 부상

입력 2013-02-15 00:00
수정 2013-02-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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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운석조각 비처럼 떨어지는 희귀현상…깨진 창문에 주민들 부상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지역에서 15일(현지시간) ‘운석우(隕石雨)’가 내려 400여 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석우는 큰 운석이 지구로 떨어지는 도중 대기와의 충돌을 이기지 못하고 대기 상층부에서 작은 운석 조각들로 부서진 뒤 불타는 상태로 비가 오듯 지상으로 떨어지는, 기이한 자연 현상이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0분께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州)와 스베르들롭스크주, 튜멘주 등에서 운석 우가 내렸다고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가 밝혔다.

목격자들은 하늘에서 큰 섬광이 번쩍인 뒤 큰 폭발음이 들리고 뒤이어 불타는 작은 물체들이 연기를 내며 상공을 길게 날아 땅으로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이날 운석 폭발의 충격에 의해 깨진 아파트 창문 유리에 맞는 등의 사고로 우랄 지역에서 400여 명의 주민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 초중고 학교와 유치원 등은 임시 휴교했다.

국가 최고 보건의인 소비자보호감독청 청장 겐나디 오니셴코는 “운석 폭발의 여파로 많은 건물과 시설의 창문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첼랴빈스크주 내 모든 초중고 학교와 유치원을 임시 폐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부모들은 학교로 나와 수업 중이던 학생들을 데리고 귀가했다.

운석우가 내린 지역 주민들은 뜻밖의 운석우에 놀라 긴급 대피하는 등의 소동이 벌어졌다. 어떤 목격자들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오인해 관계 기관에 신고하기도 했다. 일부 지역에선 휴대전화가 일시 장애를 일으키기도 했다. 첼랴빈스크주 주도 첼랴빈스크에선 경찰이 비상근무태세에 들어갔고 주요 기간 시설에 경계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우랄 지역 상공을 비행하던 항공기들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재난 당국은 밝혔다. 비상사태부는 “어떤 항공기도 피해를 입지 않았으며 항공기 운항이 시간표에 따라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상사태부는 발전소 등의 에너지 시설도 정상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한 천문학자는 이날 우랄 지역에 떨어진 운석이 같은 날 지구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행성의 전조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톰스크 국립대 천문학과 과장 타티야나 보르도비치나 교수는 “오늘 소행성이 지구에 아주 근접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소행성과 함께 작은 운석 조각들이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지름 45m, 무게 13만 톤(t)의 소행성이 15일 오후 7시 25분(그리니치 표준시)께 지상 약 2만7천km 상공을 지나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15층 아파트 크기의 소행성으로 우주 관측 이후 지구에 근접하는 가장 큰 규모라고 천문학자들은 전했다.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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