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등학교 총기 난사범, 폭력 비디오게임 탐닉

미국 초등학교 총기 난사범, 폭력 비디오게임 탐닉

입력 2013-02-19 00:00
업데이트 2013-02-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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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테러범 브레이비크에 ‘경쟁의식’…역할 모델로 삼아

미국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난사범 애덤 랜자(20)의 집에서 폭력적인 내용의 비디오 게임이 대거 발견돼 랜자가 비디오 게임을 모방, 범행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랜자가 청소년 등 77명을 무참히 살해한 노르웨이 극우주의 테러범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4)에 경쟁의식을 느끼고, 그를 역할 모델로 삼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랜자는 지난해 12월 14일 코네티컷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유치원생 등 어린이 20명과 교사 6명을 사살하고 자살했다.

1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네티컷 경찰은 뉴타운에 있는 랜자의 집을 최근 압수수색해 수십 개의 비디오 게임 프로그램을 찾아냈다.

시가로 수천 달러 어치에 달하는 이들 게임은 대부분이 치열한 총격전과 함께 유혈이 낭자한 장면을 담고 있으며, 미국 게임회사 액티비전의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앞서 경찰은 랜자가 모친과 함께 사격장을 즐겨 찾았으며 열렬한 게임광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가 주변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하는 자폐증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았다는 증거도 확보했다.

경찰은 랜자가 이들 게임 중 하나를 단순히 흉내를 냈거나 특정 게임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재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분석 중이다.

그러나 랜자가 범행 이전에 자신의 컴퓨터 하드웨어를 파괴했기 때문에 그가 게임에 어느 정도로 몰두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일각에서는 랜자가 노르웨이 테러범 브레이비크를 역할 모델로 삼아 충격스러운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CBS방송이 소식통들을 인용, 보도했다.

브레이비크는 지난 2011년 7월 노르웨이 오슬로 정부청사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8명을 숨지게 한 데 이어 인근 우퇴위아섬에서 여름캠프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69명을 살해한 극우주의 테러범이다.

소식통들은 랜자가 브레이비크에 경쟁의식을 느끼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을 살해하려는 욕구를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랜자는 브레이비크보다 많은 사람을 살해하기 위해 공격하기 쉬운 목표물들이 모여 있는 샌디훅 초등학교를 범행 장소로 결정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소식통들은 랜자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랜자와 브레이비크 간 연관성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랜자가 브레이비크에 집착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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