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보도…”양호한 출신성분·삼엄한 경비 감안하면 이례적”
북한식당 종업원 등으로 중국에서 일하던 북한 여성 2명이 최근 수개월 사이에 잇달아 잠적했다고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19일 베이징발로 보도했다.신문은 사라진 북한 여성들이 한국 측 브로커나 기관 등의 도움을 받아 북한에 사는 가족과 함께 탈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북·중 무역 종사자에 따르면 중국 허난(河南)성 소재 북한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근무중이던 21세의 북한 여성이 작년 10월 어느날 밤 기숙사를 빠져나온 뒤 돌아오지 않았다. 이 여성이 중국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하는 점, 북한 여권을 식당에 두고 나온 점 등으로 미뤄 조선족 출신 브로커가 관여한 탈북 사례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보도했다.
북한 당국이 경영하는 중국내 식당에서 일하는 북한 여성들은 주로 사회 지도층 자녀인데다, 근무하는 동안 삼엄한 감시를 받기 때문에 이같이 잠적하는 일은 드물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또 이달 초에는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단둥(丹東)을 여행중이던 26세의 북한 여성이 갑작스레 종적을 감췄다. 북한 주민이 단순 관광목적으로 중국을 찾는 사례는 거의 없다는 점에서 업무차 중국에 왔다가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의 경우 북한의 의뢰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중국인이 여성의 행방과 관련한 정보제공자에게 1만 위안(약 173만원)의 상금을 주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벽보를 붙이기도 했다.
마이니치는 이런 사례들이 북한 김정은 체제의 통제력 완화를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