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피스토리우스, 계획적 살인 배제 못해”

법원 “피스토리우스, 계획적 살인 배제 못해”

입력 2013-02-20 00:00
업데이트 2013-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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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법원은 여자친구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가 계획적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19일 밝혔다.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 법원에서 이날 열린 제2차 구속적부심 공판에서 데스먼드 나이르 판사는 피스토리우스의 보석 신청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뉴스통신 사파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나이르 판사는 피스토리우스가 받고 있는 살인 사건 혐의는 형사소송법의 부칙 5조가 아닌 제6조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판시했다.

이와 관련, 남아공에 거주하는 서광옥 변호사는 부칙 5조의 경우 과실치사죄에 해당되지만 6조는 계획적 살인 등 중범죄에 적용된다고 소개했다.

부칙 6조에 해당하는 범죄 혐의자의 경우 증거를 제출해 재판부가 극히 예외적으로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에만 보석이 가능하다고 사파는 설명했다.

◇검찰 “계획적 살해” = 이날 법정에서 검찰은 지난 15일 1차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피스토리우스가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 넬 검사는 (권총으로) 무장한 피스토리우스가 의족을 신고 7m가량 걸어서 욕실 쪽으로 갔으며 안에서 잠긴 욕실을 향해 4발의 총탄을 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스토리우스가 발사한 총탄 중 3발이 스틴캄프에 맞았다고 덧붙였다.

넬 검사는 욕실이 외부 충격에 의해 부서졌으며, 피스토리우스가 그녀를 아래층으로 옮긴 것으로 욕실 혈흔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이후 한 친구에게 강도로 오인해 총을 쐈다고 말한 것으로 넬 검사는 밝혔다.

특히 넬 검사는 프리토리우스가 강도로 오인해 여자 친구에게 총격을 가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정보가 전혀 없다며 강도가 왜 욕실에 들어가 안에서 문을 잠그려 할지 알고 싶다고 지적했다.

넬 검사는 피스토리우스 자택에 스틴캄프가 도착한 것은 사건 전날인 13일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였으며, 피스토리우스 침실에는 여행용 가방과 화장용 가방이 발견됐다고 했다. 그는 피스토리우스 자택에는 (피스토리우스-스틴캄프) 2명만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넬 검사는 피스토리우스가 미리 준비해 살인을 할 목적으로 스틴캄프에게 총을 쏜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스토리우스 “살해 의도 없었다” = 피스토리우스는 법정에서 낭독된 진술서에서 자신은 스틴캄프를 깊이 사랑하며 화장실에 총격을 가할 당시 그녀가 침대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자신과 스틴캄프가 13일 밤 10시께 침대에 들었다고 소개했다.

밤중에 그가 발코니 쪽으로 갔는데 화장실에서 소음이 들리자 누군가 침입한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됐고 갑자기 위협감이 엄습했다는 것이다.

피스토리우는 당시 의족을 착용하지 않아 매우 취약한 상태였으며 화장실 안을 향해 ‘밖으로 나오라’고 외치고 (침대의) 스틴캄프에게 경찰에 연락하라고 소리친 뒤 화장실 밖에서 총탄을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총격을 가한 후 침대에 돌아와 보니 스틴캄프가 없었고 화장실 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피스토리우스는 발코니로 나가 (이웃주민에게) 소리쳐 도움을 구한 뒤 돌아와 의족을 신고 크리켓 방망이로 화장실 문을 부순 뒤 안에 들어갔다고 당시 정황설명을 이어갔다.

피스토리우스는 화장실 안에서 엎어져 있는 스틴캄프를 발견했고 그녀가 아직도 숨을 쉬고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틴캄프를 병원에 데려가려고 그녀를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으며 당시 의사가 주택단지에 막 도착했다. 그러나 그녀는 피스토리우스 팔에서 끝내 숨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한편 피스토리우스는 자신에게 계획적 살인 혐의가 적용된 데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장 증거들의 감식 결과가 자신의 이런 주장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살해 협박을 받아 9㎜ 구경 권총을 침대 밑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법정에서 피스토리우스 친구들은 그와 스틴캄프가 정말 서로 사랑했다고 증언했다.

구속적부심 공판은 20일 계속된다.

한편 나이르 판사가 판시하는 과정에서 피스토리우스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고 뉴스전문 TV 채널 eNCA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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