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무관 파견 강행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무관 파견 강행

입력 2013-02-21 00:00
업데이트 2013-02-2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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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역행하는 일본… 한·일 긴장 고조

일본 아베 신조 내각이 22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에 처음으로 정부 관료를 파견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시마네현이 22일 마쓰에시에서 개최하는 ‘다케시마의 날’ 기념식에 시마지리 아이코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2006년부터 시작된 이 기념식에 정무 3역이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스가 관방장관은 “지금까지 다케시마를 둘러싼 영토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더욱 유효한 방안을 끊임없이 검토해 왔다. 이번 파견은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아베 정권 측 논리로 보면 지난해 8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영토 문제에 강경해진 보수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재집권에 성공한 마당에 올해 행사에 정부 관료를 아무도 보내지 않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이 19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일본)의 국가 주권에 관한 사항인 만큼 국내적으로 (정부의)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우리나라로서는 한국을 최대한 배려했다는 사실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아베 정권 관계자들의 이런 발언은 자기 변명에 불과하다는 게 한·일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본 내에서도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해 정부 인사 파견을 자제하자는 여론이 일었다. 아사히신문은 20일자 사설에서 “아베 총리와 장관들이 사흘 뒤 한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점을 고려해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해 놓고 정무관을 보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2013-02-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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