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교황 후보 뉴욕 대주교, 아동 성추행 연루”

“차기 교황 후보 뉴욕 대주교, 아동 성추행 연루”

입력 2013-02-21 00:00
업데이트 2013-02-2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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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톨릭 교회 사제 성추문 확산

오는 28일 사임하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후계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추기경 티모시 돌런 미국 뉴욕 대주교가 아동 성추행 사건에 연루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돌런 대주교는 지난 2000년대 중반 밀워키 대교구에서 벌어진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이날 변호사들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돌런 대주교는 2002년부터 뉴욕 대주교로 임명되기 전인 2009년까지 7년간 밀워키 대주교로 있었다.

뉴욕 대교구의 조지프 즈윌링 대변인은 성명에서 “돌런 대주교는 이 사건과 관련된 사제들의 실명을 공개할 것인지 결정하는 문제를 두고 오래 고민해왔다”며 “사건 해결에 어떻게든 협력할 의지가 있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에서 변호사들은 돌런 대주교가 당시 사제들의 성추행 의혹을 알고 있었는지, 또 얼마나 빨리 이 사건을 대중에 공개했는지 질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즈윌링 대변인은 “돌런 대주교는 이날 조사에도 충실히 임했다”고 덧붙였다.

돌런 추기경이 밀워키 대주교로 있을 당시 밀워키 대교구에서는 사제들이 수십 년 간 아동들을 성추행해왔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고, 현재까지 무려 575명의 원고가 “성추행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대규모 법적 소송에 휘말린 밀워키 대교구는 결국 2011년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의 대표이기도 한 돌런 대주교는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아침 토크쇼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해 교구 주민 사이에 친근한 인물이다.

특히 다음 달 중순께 열릴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를 앞두고 세계 각국의 다른 추기경들과 함께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돼왔다.

이처럼 대표적인 추기경 한 명이 또다시 성추문 사건에 연루되면서 미국 가톨릭계의 성추문 스캔들도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로스앤젤레스(LA) 법원은 지난달 성추문에 관련된 교회 내부인사 120여명의 정보가 담긴 기밀문서를 공개하라고 명령했으며, LA 대주교를 지낸 로저 마호니 추기경도 이 사건과 관련해 오는 23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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