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 총리 중국 웨이보 돌연 폐쇄

대만 전 총리 중국 웨이보 돌연 폐쇄

입력 2013-02-21 00:00
업데이트 2013-02-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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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자유’ 언급 직후…리카이푸 “네티즌 중국 바꿀 것”

최근 대(對) 중국 교류활동에 주력해온 대만 전 총리의 웨이보(徽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이 갑자기 폐쇄됐다고 대만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제1 야당인 민진당 주석(당 대표)을 지낸 셰창팅(謝長廷) 전 행정원장(총리)의 웨이보에 20일 오후부터 “이 계정은 접속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고 있다.

이는 셰 전 행정원장이 “진정한 표현의 자유는 정부 권력자를 비난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비난을 한 뒤에도 그 자유를 이어갈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글을 남긴 뒤 불과 수 시간만의 상황이다.

그는 “웨이보와 같은 소셜미디어는 중국 시민 사회를 이해하는 좋은 창구”라고도 적었다.

그가 19일 한 라디오 토크쇼에서 웨이보 개설 사실을 공개하자 불과 수시간 만에 200여 명이던 팔로워가 6만여 명으로 급증하는 등 중국 누리꾼 사이에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셰 전 행정원장은 지난해 10월 민진당 인사로는 역대 최고위급 신분으로 중국을 방문,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과 만나면서 민진당이 중국 정책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민진당은 대만독립론을 주장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온 중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셰 전 행정원장은 “웨이보 계정이 폐쇄된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서 신규 계정 개설 의사를 밝혔다.

중국에선 최근 당 지도부를 실명 공격한 인권 변호사 푸즈창(浦志强)의 웨이보가 폐쇄되고, 당 기관지를 비판한 리카이푸(李開復) 전 구글 차이나 대표의 웨이보 이용이 일시 제한되는 등 ‘웨이보 통제’가 잇따랐다.

3천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이크로 블로거인 리카이푸는 20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다시 글을 올려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사회적 책임감을 가진 누리꾼들이 중국의 미래를 바꿀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통제를 받긴 하지만 소셜미디어는 중국 내 다른 매체들보다는 개방적”이라고도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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