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면역억제제 투약 없는 장기이식법 개발”

“일본, 면역억제제 투약 없는 장기이식법 개발”

입력 2013-03-02 00:00
업데이트 2013-03-0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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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준텐도대학 연구진, 백혈구 조작 통해 성공

면역 억제제 투약 없이 장기이식 후의 거부 반응을 억제할 수 있는 의료기술이 일본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홋카이도(北海道)대학과 준텐도(順天堂)대학 연구팀은 장기이식 후의 거부반응이 환자 백혈구의 일종인 T세포가 이식된 장기를 이물질로 인식하고 공격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점에 착안, 환자와 장기 제공자의 백혈구를 조작하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연구진은 이식 수술 전, 환자와 장기 제공자의 혈액에서 백혈구를 채취해 함께 배양한 뒤 특수한 약제를 투입, 환자의 백혈구가 제공자 특유의 성분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이후 배양한 백혈구를 이식수술로부터 약 2주가 경과한 뒤 환자에게 재주입했더니 효과가 있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연구진이 간이식 수술을 받은 30∼60대 환자 10명에게 이 방식을 시험한 결과, 4명은 수술 시점으로부터 18∼21개월 후 면역 억제제 투약을 중단할 수 있었다. 이들은 지난달 말 현재 1개월 반~6개월가량 면역 억제제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또 나머지 6명은 면역 억제제 투약량을 줄일 수 있었으며, 이들 가운데 5명은 추후 투약 자체를 중단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한다.

이 치료법이 일반화하면 환자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아사히는 전망했다.

지금까지 장기이식 후에는 환자의 면역 시스템이 이식받은 장기를 공격하는 거부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면역억제제 복용이 평생 필요했다. 그러나 면역억제제를 오래 복용하면 당뇨병이나 고관절 괴사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다.

연구진은 5월 미국이식학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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