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시신 방부 처리해 영구 전시…오늘 장례식

차베스 시신 방부 처리해 영구 전시…오늘 장례식

입력 2013-03-08 00:00
업데이트 2013-03-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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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모든 국민 영원히 볼 수 있도록” 결정장례식에 남미 좌파·반미 수장 ‘총 집결’

베네수엘라 정부가 암 투병 끝에 숨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시신을 방부 처리해 군 박물관에 영구 전시하기로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우리 사령관의 육신은 호치민이나 레닌, 마오쩌둥처럼 방부 된 채 군 박물관에 있게 될 것이다. 모든 국민이 영원히 그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국영TV 등이 보도했다.

그는 방부 처리된 시신은 크리스털 관 속에서 영구 전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군 박물관은 차베스가 1992년 2월 4일 카를로스 안드레스 페레 정부를 몰아내기 위한 쿠데타를 일으킨 병영으로 이후 박물관으로 전환됐다.

차베스는 당시 쿠데타에는 실패했지만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내용의 연설을 통해 대중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정치적 자산을 쌓았다.

마두로는 8일 장례식이 끝난 뒤로도 관에 누워있는 차베스 시신을 일주일간 추가로 공개해 더 많은 이들이 추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장례식이 8일 오전 11시에 시작된다고 했지만 장소는 언급하지 않아다.

장례식을 앞두고도 차베스가 묻힐 장지조차 밝히지 않았던 베네수엘라 정부가 차베스 시신을 방부 처리해 영구 전시키로 하면서 대내외 파장이 예상된다.

장례식에는 이미 카라카스에 머물고 있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을 비롯, 페루와 에콰도르 등 남미 좌파 정상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또 브라질 전·현직 대통령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와 지우마 호세프도 카라카스로 넘어와 차베스 장례식에 함께 하기로 했다.

여기에 핵개발 문제로 미국과 격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참석기로 해 차베스 장례식은 남미 좌파와 반미 수장들이 함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전날 장례식 참석계획을 밝히면서 숨진 차베스가 다시 지구로 돌아올 것이라는 다소 영적인 기원을 내놓기도 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장례식에 전 세계 55개국에서 대표단을 보내기로 알려왔다면서 이 중 22개국은 국가 정상이 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6일 오후부터 카라카스 군사학교에 마련된 차베스 빈소를 방문한 추모객이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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