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축구참사 판결에 반발…축구연맹 방화

이집트 축구참사 판결에 반발…축구연맹 방화

입력 2013-03-09 00:00
업데이트 2013-03-0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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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나이반도는 비상사태 선포

이집트 수도 카이로를 연고로 하는 프로축구팀 알 아흘리 응원단이 작년 발생한 축구 참사 관련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고 9일(현지시간) 이집트축구연맹 건물에 불을 질렀다고 관영 메나(MENA)통신이 보도했다.

축구 팬들은 이날 이집트 법원이 지난해 포트사이드에서 벌어진 축구 참사 연루 경찰관 9명 가운데 7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직후 축구연맹을 공격했다고 목격자가 전했다.

불길은 카이로 도심에 있는 축구연맹 3층짜리 건물 전체로 번졌다.

이들은 축구연맹 인근에 있는 경찰서도 습격했다.

앞서 이집트 법원은 포트사이드 출신의 해당 폭력사태 관련자 21명에게 사형을 선고한 1심을 확정했다.

법원은 또 포트사이드 축구 참사에 책임이 있는 경찰 간부 2명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지만, 나머지 7명의 경찰관을 포함한 28명에게는 무죄를 판결했다.

이집트 지중해 연안 도시 포트사이드의 축구경기장에서는 지난해 2월 관중 사이에 난투극이 벌어져 74명이 숨지고 1천여 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알 아흘리 응원단 측은 당시 자기 멤버들도 희생됐기 때문에 경찰관 9명을 포함한 피고들에게 무죄가 선고될 경우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 내무부는 이날 동북부 시나이반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집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시나이반도에 있는 이슬람 지하드 무장 세력이 그곳의 경찰서를 공격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뒤 나온 것이다.

시나이반도에서는 2011년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퇴진 이후 소요사태와 납치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지 유목민이 이집트 교도소에 수감 중인 가족 또는 친인척을 석방하려는 협상 목적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납치하는가 하면 이슬람 무장 세력이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가스 송유관을 파괴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지역 경찰서가 공격당하는 등 치안이 크게 악화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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