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의기양양’…”고이즈미 이후 최고 인기”

아베 총리 ‘의기양양’…”고이즈미 이후 최고 인기”

입력 2013-03-11 00:00
업데이트 2013-03-1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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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카드’ 통과 확실…7월 선거도 승리 가능성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최근 높아진 지지도에 힘입어 2006년 퇴진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이후 최고의 인기 총리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신문의 지난달 25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국정지지도는 70%에 육박해 국민적으로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부양책에 대한 시장과 투자자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일본 니케이225 지수가 지난주 4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작년 12월 자민당 총선 승리 이후 무려 25%나 올랐다. 반대로 ‘엔저 정책’에 힘입어 엔화는 120% 내려갔다.

이에 따라 15년 가깝게 디플레이션에 짓눌려온 일본 경제가 조심스럽게 회복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 뉴스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작년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2% 증가한 데 이어 올 1·4분기에는 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것은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를 보고 있는데다 이를 강력히 뒷받침할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68)의 일본중앙은행(BOJ) 임명안이 국회를 성공적으로 통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참의원의 다수의석을 차지한 최대 야당인 민주당은 이미 구로다 임명을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해놓은 상태다.

아베 총리는 작년 12월 대담한 금융 완화, 기동적인 재정 지출, 민간 투자를 환기시키는 ‘세 개의 화살’ 성장전략을 내걸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이는 집권 이후에도 경제회복세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 라면 아베 총리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티그룹과 바클레이즈 등 주요 투자금융업계의 전문가들은 “경제회복세가 참의원 선거를 치를 집권 자민당에게 순풍이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교도통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1.7%가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아베 총리가 참의원 선거에서 이긴다면 다음 선거까지 남은 기간이 3년을 넘기 때문에 고이즈미 총리 이후 가장 오래 집권하는 총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가 국회의 양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가입을 힘있게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방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담했던 아베 총리는 지난주 “TPPA를 추진하는 것이 일본의 이해에 부합하며, 결론을 내리는데 너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의 자동차업계는 일본이 비관세 장벽을 낮추지 않을 경우 TPPA 참여에 반대한다는 입장인데다 일본 농민들은 TPPA가 농업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정책 추진에 난항도 예상된다.

미국 내의 대표적 일본통인 제럴드 커티스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10일 “아베 총리의 인기는 인플레이션 목표 정책과 정치적 수완이 거둔 의미있는 승리”라며 “앞으로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겠지만 앞으로의 문제는 구조개혁처럼 진짜로 어려운 사안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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