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인, ‘티베트 봉기’ 54주년 맞아 곳곳서 시위

티베트인, ‘티베트 봉기’ 54주년 맞아 곳곳서 시위

입력 2013-03-11 00:00
업데이트 2013-03-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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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정부, 중국에 강압 통치 종식 촉구

티베트인들은 10일 중국에 무력으로 맞서다 대규모 유혈 사태를 빚은 ‘티베트 봉기’ 54주년을 맞아 아시아 곳곳에서 중국의 강압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 등이 보도했다.

티베트 망명 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지난 1959년 봉기로 사망한 10만 명의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유지를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한 티베트인은 분신을 기도했으나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중국에 인접한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선 반중국 시위를 벌이려던 티베트인 18명이 경찰에 억류됐다. 네팔에는 티베트 망명객 2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중국 쓰촨(四川)성 간쯔(甘孜) 티베트자치주에서도 엄중한 통제 속에 시위가 벌어져 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밖에 인도 뉴델리와 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도 티베트인 시위대가 거리를 행진하면서 티베트의 완전한 자치와 달라이 라마의 티베트 귀국 허용 등을 요구했다.

티베트 망명 정부는 베이징 당국에 강압 통치를 종식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중국이 티베트 지도부와 대화에 나서도록 압력을 행사해 달라고 국제 사회에 호소했다.

한편 중국 공안 당국은 ‘티베트 봉기 기념일’을 앞두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티베트(중국명 시짱<西藏>) 자치구 수도 라싸(拉薩)의 중심가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시내 중심지에 있는 포탈라궁 , 조캉사원 등지에 검문소를 설치했다.

또 경찰은 주변 지역을 순찰하며 행인들을 검문했다. 경찰 중 일부는 소총, 최루탄 발사기, 휴대용 소화기를 소지했다.

티베트에선 1959년 3월 10일 중국 공산당의 통치에 반발하는 무장 봉기가 일어나 10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약 8만 명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따라 국외로 망명길에 올랐다.

지난 2008년 3월 14일에는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라싸에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져 최소 22명이 사망하고 76명이 투옥됐다. 일부 인권 단체는 2008년 유혈사태 사망자가 2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또 2009년 티베트인들의 분신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107명이 분신한 것으로 집계됐고 중국은 이에 강경하게 대응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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