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선출 콘클라베 시작…가톨릭 시선 바티칸으로

교황선출 콘클라베 시작…가톨릭 시선 바티칸으로

입력 2013-03-12 00:00
수정 2013-03-1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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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자정 전후 개시 “길어야 수일내 결론”

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지도자인 제266대 교황을 선출할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일정이 12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시작된다.

베네딕토 16세(85)가 지난달 11일 생존한 교황의 자진 사임으로는 거의 600년 만에 고령을 고려해 퇴위를 발표한 지 한 달여만이다.

80세 미만 추기경 115명은 이날 오전 10시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 선출을 위한 미사를 함께 한 뒤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13일 새벽 0시30분) 시스티나 성당으로 입장한다.

추기경들은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 천장화 아래 마련된 좌석에서 본격적인 투표 절차에 돌입한다.

콘클라베는 ‘열쇠로 잠그다’라는 뜻으로, 추기경들은 외부와 차단돼 철저한 비밀회의를 한다.

만약 추기경들이 첫 투표를 마쳤지만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다음날부터 오전과 오후로 나눠 투표를 다시 진행한다.

교황으로 선출되려면 추기경 115명의 3분의 2가 넘는 77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새 교황이 탄생하면 투표용지를 태워 굴뚝에 흰 연기를, 그렇지 못하면 검은 연기를 피워올린다.

성당 밖에서 결과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이를 보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교황청은 이에 앞서 시스티나 성당 내부에 무선 장비 사용을 막는 전파차단기를 설치하는 등 회의 진행에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차기 교황 후보의 경쟁 구도는 유럽권과 비(非) 유럽권으로 분석되기도 하지만, 기성세력 대 개혁세력의 다툼으로 규정하는 시각도 있다.

외신은 두드러지게 선두에 나서는 교황 후보가 없어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보도하고 있다.

현재로선 브라질의 오딜로 페드로 셰레르(63) 추기경, 이탈리아의 안젤로 스콜라(71) 추기경과 타르치시오 베르토네(78) 교황청 국무원장, 아프리카 가나 출신 피터 턱슨(64) 추기경 등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미국의 숀 패트릭 오말리(68) 추기경,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80) 추기경, 교황청 주교성 장관인 캐나다의 마크 웰레(68) 추기경 등 여러 명이 언급돼 예측이 무성하다.

그러나 의외의 인물이 교황으로 선출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새 교황이 언제 결정될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2005년 4월 베네딕토 16세를 선출하는 데는 2일이 걸렸다.

당시를 제외하면 20세기 들어 소집된 콘클라베는 최소 이틀, 최대 닷새 동안 열렸고 평균 개회 기간은 3일이었다.

교황청 주변에선 지난 100년간 콘클라베가 5일 넘게 지속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차기 교황이 이번 주말 이전에 선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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