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쇼이 감독 황산테러 피의자 범죄 혐의 부인

볼쇼이 감독 황산테러 피의자 범죄 혐의 부인

입력 2013-03-16 00:00
업데이트 2013-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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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페이스북 통해 “황산 테러 사주한 적 없다” 주장

러시아 볼쇼이 극장 발레 예술감독에 대한 황산 테러 사건 피의자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극장 발레리노가 15일(현지시간) 자신에 대한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황산 테러 사건의 주요 피의자로 구속 당한 볼쇼이 발레단 주연급 무용수 파벨 드미트리첸코(29)는 발레 예술감독 세르게이 필린(42)에게 황산테러를 가하라고 사주하지 않았다며 언론 보도를 믿지 말라고 지인들에게 호소했다. 드미트리첸코는 이날 사실혼 관계에 있는 극장 발레리나 안젤리나 보론초바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황산테러)는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며 나는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돈을 주고 황산테러를 사주한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첸코는 이어 “나는 극장 지도부에 대놓고 진실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이 현재 상황을 이용해 최대한의 이익을 보려는 지금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극장 단원들이 자신을 옹호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것에 감사를 표시했다.

볼쇼이 극장 단원 3백여명은 지난 12일 대통령과 총리, 볼쇼이 극장 후원회, 언론 등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드미트리첸코를 아는 사람들에게 그가 그토록 잔인한 범죄를 사주했다는 주장은 헛소리로 들린다”며 “수사관들의 결론은 성급한 것이고 증거는 불충분하며 파벨의 자술서는 그에게 가해진 압력의 산물”이라고 지적했다.

단원들은 또 피의자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내려지기 전까지 무죄 원칙이 지켜져야 함에도 수사 당국의 잠정 조사 결과가 언론에 공개되는 등 피의자에 불리한 편파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공정한 수사를 진행할 특별수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드미트리첸코와 공범 2명 등은 앞서 7일 발레단 예술감독 필린에 대한 황산 테러를 주도한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드미트리첸코는 법정에서 “필린이 극장의 수익금을 무용수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에 화가 났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하지만 그는 “필린의 얼굴에 황산을 뿌리라고 (공범들에게) 시키지는 않았다”며 공범들이 필린을 혼내주겠다고 해 동의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2002년 볼쇼이에 합류한 드미트리첸코는 ‘폭군 이반’에서 이반, ‘백조의 호수’에서 악마 로트바르트 등 주역을 맡아 옛 소련 시절 볼쇼이의 영광을 재현할 무용수로 주목받아왔다.

지난 2011년부터 볼쇼이 발레단 예술 감독을 맡은 필린은 지난 1월 귀갓길에 모스크바 자택 인근에서 황산테러를 당해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 현재 독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한편 필린은 이날 치료중인 독일 서부 아헨시(市)의 병원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자기도 드미트리첸코를 테러 용의자 가운데 한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수사 과정에서 그와의 대질 조사가 필요하면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린은 치료 과정과 관련 “의사와 함께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린의 주치의는 황산 테러로 손상된 그의 시력이 정상적인 생활과 예술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까지 회복될 것이지만 그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얘기하기 이르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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