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핵화 약속 실천해야 北·美 대화 가능”

美 “비핵화 약속 실천해야 北·美 대화 가능”

입력 2013-03-23 00:00
업데이트 2013-03-2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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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윤 동아태차관보 대행…訪中 코언 “中 대북제재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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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중국을 찾은 데이비드 코언(왼쪽)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과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이 악수를 하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중국을 찾은 데이비드 코언(왼쪽)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과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차관)이 악수를 하고 있다.
베이징 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하지 않는 한 북·미 대화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조지프 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신뢰할 수 있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 약속을 하는 경우에만 대화를 검토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5년 북핵 6자회담에서 채택된 ‘9·19 공동성명’을 언급하며 “북한은 당시 비핵화를 약속했고 우리 입장은 북한이 비핵화를 실행해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대화에 나설 계획도 없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최근 북핵과 관련한 중국의 입장에 대해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이 중국의 이익에 부합한 적은 없었다”면서 “다만 중국은 북한과의 우호관계를 강조하면서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22일 베이징에서 취재진과 만나 “중국이 실질적 효과가 있는 방향으로 대북 제재를 이행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중국은 코언 차관의 발언이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중국의 한반도) 관련 입장은 매우 명확하고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 제재에는 동참하겠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추가적인 양자 제재에는 동참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03-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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