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훅 총기범, 26명 살해에 5분도 안걸려

미국 샌디훅 총기범, 26명 살해에 5분도 안걸려

입력 2013-03-29 00:00
업데이트 2013-03-29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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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발 난사…집은 무기고 수준

지난해 12월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인 애덤 랜자가 어린이 20명과 교사 6명 등 26명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데 5분도 걸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랜자는 5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총알 155발을 난사해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고 자신의 목숨도 끊었다.

스티븐 세덴스키 코네티컷주 검사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번 사건 수사와 관련한 5개 수색영장의 복사본을 공개했다.

영장에 따르면 랜자의 집에서 수백발의 총알과 총검, 칼 등 무기고 수준의 많은 무기가 발견됐고 랜자가 집에서 학교로 이동하는 데 쓰였던 차량에도 총과 다량의 총알이 있었다.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은 랜자의 집과 차에서 발견된 다량의 무기는 은둔했던 총기범의 세계관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세덴스키 검사는 “랜자가 부시마스터 223구경 반자동 소총으로 154발의 총알을 발사해 26명을 살해했고 10㎜ 구경의 글락 권총으로 자신에게 1발을 쏴 자살했다”며 “자살까지 범행에 걸린 시간은 5분도 안 됐다”고 밝혔다.

랜자는 범행 당시 장전된 다른 권총과 부시마스터 소총용 30발들이 탄창 3개를 갖고 있었으며 방탄복과 군인 스타일의 옷을 입은 채 숨져 있었다.

랜자가 학교로 몰고 간 혼다 시빅 차량에서는 장전된 엽총과 윈체스터 엽총용 탄알 70발이 든 탄창 2개가 발견됐다.

수사 당국의 수사에 따르면 랜자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고 중산층인 어머니인 낸시 랜자는 집에 많은 무기를 갖고 있었지만 안전하게 관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랜자의 집에서 무기 상자, 많은 총알 상자 등이 발견됐고 침실 옷장에서는 사격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귀마개, 탄창 등에 대해 손으로 쓴 메모, 총기와 금속 총검에 대한 서류 등이 있었다.

무기 구매를 위해 랜자의 어머니가 사인해 랜자가 쓸 수 있도록 한 수표가 있는 크리스마스카드를 비롯해 사격에 관한 글, 종이 표적지, 랜자의 미국총기협회(NRA) 증명서 등이 있었다.

일본 사무라이 칼을 포함해 많은 칼과 총검이 발견했고 군인 스타일의 유니폼과 총기 상점 주소를 적은 메모 등도 있었다.

랜자의 집에서 발견된 무기들은 어머니 낸시가 합법적으로 등록한 것이었지만 총기 상자의 잠금장치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등 안전하게 관리되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외에 한 번에 한 장소에서 여러 명을 살해하는 다중살인에 관한 문헌도 있었으며 ‘나를 똑바로 봐’(Look me in the eye-My life with Asberger’s) 등 자폐증과 발달장애인 아스퍼거장애에 관한 책 2권,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등 폭력성이 있는 비디오 게임도 발견됐다.

익명의 한 목격자는 영장에서 “랜자가 좀처럼 집에서 나오지 않았고 콜 오브 듀티 게임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수사 당국은 랜자의 침실로 추정되는 방에서 발견된 부서진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주목하고 있다.

수사 당국은 랜자의 일기 등 수색에서 찾아낸 문건들의 제목만 밝혔을 뿐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오는 6월 전후로 수사가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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