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성결혼 심리서 최고령 여성대법관 주목

미국 동성결혼 심리서 최고령 여성대법관 주목

입력 2013-03-29 00:00
업데이트 2013-03-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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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동성결혼 금지법의 합헌성을 논하는 대법원 심리가 진행되는 가운데 최고령 여성 대법관의 영향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자유주의적 성향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0) 대법관이 바로 그 주인공.

긴즈버그는 이번 동성결혼 심리에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직설적인 질문을 서슴지 않고 재치를 발휘하는 여유를 보이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례로 그는 전날 심리에서 결혼한 동성 연인의 혜택을 금지하는 결혼보호법 때문에 “’완전한 결혼’과 ‘불완전한 결혼’(skim-milk marriage)이라는 두 가지 결혼 방식이 생겼다”고 비꼬는 농담을 해 법정의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줬다.

긴즈버그는 콜롬비아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법조계에 입문, 1993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에 임명됐다.

여성인권 운동가로도 활동한 그는 민사소송 판례에 해박해 이번 심리에서 동성결혼 금지법을 지지하는 측에 맞서 이를 십분 활용했다.

한때 대법관 9명 중 유일한 여성이었지만 지금은 소냐 소토메이어(58), 엘레나 케이건(53) 대법관 등 다른 여성 대법관 2명과 함께 일하고 있다.

긴즈버그는 서열상 대법원 의견서를 작성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법원 판단을 결정하고 마음을 정하지 못한 동료 대법관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등 막후 역할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런 그가 이번에 동성결혼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대법원의 최종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동성결혼 관련 심리에 참석한 개럿 엡스 볼티모어대 교수는 “긴즈버그는 확실히 대법관 석에 있는 ‘경쟁자’들에게 존경의 대상이자 때로는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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