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학교 테러 잇따라…국내외 비난 집중

파키스탄서 학교 테러 잇따라…국내외 비난 집중

입력 2013-03-31 00:00
업데이트 2013-03-3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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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상식장에 수류탄 던져 교장 사망, 학생 6명 부상

파키스탄에서 학교와 교사를 상대로 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국내외에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의 한 초등학교에서 30일(현지시간) 총기와 수류탄 공격으로 교장인 압둘 라쉬드가 사망하고 어린이 6명 이상이 다쳤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테러범은 성적 우수학생 시상식이 이뤄지는 가운데 갑자기 나타나 총격을 가하고 수류탄 두 발을 던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범행 후 범인은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고 아직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고 나선 세력은 없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으나 범인을 체포하지 못한 상태다.

총상을 입고 사망한 교장은 파슈툰계 세속정당인 아와미인민당(ANP) 지역 지도자이다. ANP는 ‘무타히다 카우미 운동’(MQM)과 함께 이 지역 주요 정당이며 탈레반과는 긴장 관계이다.

이 때문에 현지에선 ANP의 반대 세력이 교장을 겨냥해 테러를 저지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공격이 탈레반의 짓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최근 탈레반 통제권에 들어갔으며 사망한 교장이 지난 수개월간 탈레반이라고 주장하는 인물들로부터 전화 협박을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하자르 칸 코소 파키스탄 과도정부 총리는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공격은 겁쟁이 같은 짓이라고 비난하면서 정부기관에 피해 가족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라고 지시했다.

이외에도 올 들어 파키스탄에선 학교와 교사를 겨냥한 공격이 잇따랐다.

최근 파키스탄 서북부지역 카이버에서 여교사 샤나즈 나즐리가 자신이 가르치는 여학교에 가던 길에 오토바이를 탄 남성 2명으로부터 총을 맞고 사망했다.

유엔 집계를 보면 지난 1월에도 파키스탄의 스와비 마을에서 교사 5명이 테러로 인해 사망했다.

여교사 나즐리 사망 이후 파키스탄에서는 여학생과 교사가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조처를 할 것을 정부에 주문하는 온라인 청원이 시작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1호 서명자는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다 탈레반의 총격을 받았던 말랄라 유사프자이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지난 28일 파키스탄의 교사 대상 공격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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