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입양 한국쌍둥이, 소셜미디어로 25년만에 재회

따로 입양 한국쌍둥이, 소셜미디어로 25년만에 재회

입력 2013-04-02 00:00
업데이트 2013-04-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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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랑스로 각각 입양…유튜브 보고 페이스북으로 연락

영화 ‘게이샤의 추억’ 등에 나왔던 한국계 미국 배우 서맨사 푸터먼(25)은 지난달 21일 페이스북 메시지를 받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쪽지를 보낸 아나이스 보르디에라는 여성의 프로필 사진을 본 순간 “내 얼굴이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고 그는 회고했다.

아나이스는 자신과 생김새가 거의 똑같았을 뿐만 아니라 생년월일도 일치했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며 몇 달 지나지 않아 외국으로 입양됐다는 점마저 같았다.

서맨사는 “아나이스의 메시지와 몇 번의 클릭만으로 내가 그 누구도 감행하지 않은 여행을 시작하리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아나이스가 내 쌍둥이 자매라는 것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2개월 전에 영국 런던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는 아나이스는 친구로부터 한 유튜브 동영상에 나오는 아시아계 배우가 자신과 매우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

아나이스는 농담이라 여기고 흘려 넘겼다. 하지만, 자신과 빼닮은 이 배우를 다른 영화에서 또 봤다는 이야기를 두 달 뒤 다시 듣고 비디오에 나온 서맨사를 검색했다.

자신과 같은 1987년 11월 19일에 태어난데다 입양됐다는 공통점까지 발견한 아나이스는 서맨사에게 페이스북으로 연락했다.

존재도 모르고 살았던 혈육을 25년 만에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덕분에 만난 것이다.

부산에서 태어난 아나이스는 생후 3개월만에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로 입양돼 파리 근교에서 외동딸로 자랐다. 프랑스 국립의상학교를 나와 올여름 런던 센트럴세인트마틴대학을 졸업할 예정이다.

서맨사는 다른 기관을 통해 역시 3개월 만에 미국 뉴저지로 입양돼 오빠 2명과 함께 컸다. 보스턴대에서 연극을 전공한 그는 ‘게이샤의 추억’에서 주인공 치요의 언니 사츠를 연기했으며 ‘더 모텔’ ‘21 앤드 오버’ 등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로스앤젤레스와 런던에 떨어져 사는 이들은 화상 통화를 하긴 했지만, 아직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 ‘쌍둥이 자매’(Twinsters)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감격적인 상봉을 하고 유전자 검사로 핏줄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촬영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들은 창조적 프로젝트의 기금을 모으는 사이트 킥스타터를 통해 3만 달러를 모금할 계획이었는데 이미 700명 넘는 후원자들이 3만3천여 달러를 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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