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북한 육로 단체관광 잠정 중단”

“중국인 북한 육로 단체관광 잠정 중단”

입력 2013-04-10 00:00
업데이트 2013-04-1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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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통보에 따른 것”…중국 외교부 “자발 조치”서방 관광객 대상 항공편 관광은 유지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육로를 통한 중국인의 북한 단체관광이 10일부터 잠정 중단됐다.

중국인 대상 북한 관광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단둥(丹東)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관계 당국으로부터 어제 저녁에 ‘한반도 정세와 관광객 안전을 고려해 북한 관광을 일시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에 따라 오늘부터 단둥~신의주 1일 버스 관광은 물론 단둥~평양·개성·묘향산 4일 열차·버스 관광 등 단둥에서 출발하는 모든 북한 단체관광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시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 “이달 안에 북한 관광이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하는 단둥의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오늘부터 북한 관광이 중단된 게 맞다”면서 “언제 재개될지는 일단 오는 15일(김일성 주석 생일) 이후에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중교역의 70%를 차지하는 단둥은 중국의 변경도시 가운데 평양, 개성 등 북한의 관광명소까지 이동 거리가 가장 짧아 현지 업계는 북한으로 가는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80%가량이 단둥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만강 유역의 옌볜(延邊)지역 중국 여행사들도 육로를 통한 중국인 대상 북한 관광객 모집을 중단했다.

옌지(延吉)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달 18일과 25일, 다음 달 1일과 3일로 예정된 북한 관광단을 계속 모집하려고 했으나 관계 당국으로부터 북한 관광을 잠정 중단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내가 아는 바로는 중국 여행사와 여행객들이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정세의 긴장 사실을 이해함에 따라 자발적으로 여행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대북 소식통은 “대북관광이 성수기는 아니지만 중국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국경을 통과하는 북한 육로관광을 중단한 것은 이례적인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베이징(北京)~평양 항공편을 이용한 북한 관광코스를 운영하는 베이징의 중국 여행사들도 이달 하순에 출발하는 3~5일짜리 북한 관광상품을 전과 다름없이 판매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관광객을 상대로 한 북한 관광코스도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 있는 북한 전문여행사인 고려여행사의 경우도 김일성 주석 생일 기념상품인 13~16일 관광 일정을 정상적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AFP 통신은 이날 단둥발 기사에서 국경검문소 관계자를 인용해 단둥에서 국경을 넘어 북한으로 가는 단체관광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국경검문소 관계자는 “북한이 외국인들에게 떠나라고 통보했기 때문에 여행사들이 단체 관광객을 데리고 북한에 들어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사업상 방문하는 경우는 북한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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